중국 증시 '공매도와의 전쟁'…대주거래 결제일 개정

편집부 / 2015-08-05 10:32:51


중국 증시 '공매도와의 전쟁'…대주거래 결제일 개정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증시가 최근의 폭락사태를 초래한 것으로 지목된 공매도 행위에 대한 전쟁에 나섰다. 대주(貸株) 거래 결제일을 당일에서 다음날로 바꿔 적대적 공매도 가능성을 차단하는 방안이 본격 시행된다.

5일 중국경제보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두 증권거래소는 지난 3일 대주거래 시행세칙을 개정, 당일 결제(T+0)에서 다음날 결제하는 T+1 시스템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당일 결제가 허용돼 왔던 대주거래를 다음날 결제가 이뤄지는 일반 주식거래와 같이 통일시키는 것이다.

대주거래는 증권사나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공매도 투자자에게 빌려 매도하는 거래 방식으로 중국에서는 공매도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그동안 ETF 상품에 대주거래가 집중돼왔다.

결제일 변경에 따라 공매도 조작 빈도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당국의 제도 변경에 맞춰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中信)증권을 비롯 화타이(華泰), 장청(長城), 궈신(國信), 지루(齊魯), 인허(銀河) 증권 등이 곧바로 대주거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기로 했다.

광다(光大)증권, 선완훙위안(申万宏源)도 한달전부터 대주거래를 중단한 바 있어 대주거래 시장은 이미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인허증권 애널리스트 쑨젠보(孫建波)는 "대주거래 결제일의 변경은 대주거래 리스크를 높여 거래 규모나 빈도를 줄임으로써 공매도 세력의 힘을 약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악의적인 공매도 행위가 시장을 교란, 지난달 증시폭락을 초래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수사에 나서는 한편 장외 차명대출 금지 등 공매도 가능성을 줄이는 조치를 계속 쏟아내고 있다.

중국 공안부는 현재 악의적인 공매도 혐의가 있는 10여개 기관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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