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실점' 양현종, 구원 등판이 독이 됐나

편집부 / 2015-08-04 21:32:12


<프로야구> '8실점' 양현종, 구원 등판이 독이 됐나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최고의 토종 좌완 투수로 자리매김한 양현종(27) 답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9회말 깜짝 등판한 것이 독으로 작용한 듯 보였다.

양현종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경기에서 5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포함해 안타 10개를 얻어맞고 8실점 했다.

이전 등판까지 리그 평균자책점 1위(2.01)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 4점에 불과했던 양현종은 5회에 벌써 그 2배에 달하는 점수를 내주고 무너졌다.

김기태 감독 부임 이후 최다인 7연승에 도전했던 KIA의 꿈도 에이스의 추락 속에 산산조각이 났다. KIA는 6-11의 대패를 당했다.

넥센이 리그 최고의 거포 군단인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양현종이 이 정도로 난타당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양현종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한 차례 등판해 6⅔이닝 2실점하며 비교적 호투했다.

개인적으로도 최근 2연승 중이었고, 넥센전에서도 2연승으로 상대 전적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요일별로는 화요일에 3연승 행진 중이었다.

팀도 역전승 두 차례를 포함해 6연승으로 분위기가 최고조였다.

양현종이 잘 던질 수 있는 모든 환경이 갖춰졌음에도 이날 투구 내용은 올 시즌 최악에 가까웠다.

양현종의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6㎞.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서 던지는 구종 배합도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공이 계속 가운데로 몰린 것이 문제였다.

공이 몰리는 현상은 일반적으로 투수들이 공을 무리하게 세게 던지려고 할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말 자진 구원 등판 이후 하루 휴식만 취하고 선발 등판한 것이 양현종에게는 체력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한 듯 보였다.

양현종의 투지는 칭찬할 만하지만 선수들 개개인이 시즌을 길게 봐야 팀도 계속해서 힘을 내고 달려갈 수 있다. 양현종의 이날 투구는 그 열정이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