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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선발 송신영 투구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4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대 KIA 경기. 넥센 선발투수 송신영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2015.8.4 utzza@yna.co.kr |
<프로야구> 송신영, 양현종 상대로 또 한 번 매직 연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모두가 KIA 타이거즈의 우세를 점친 경기에서 송신영(38·넥센 히어로즈)이 예상을 뒤엎는 눈부신 호투로 넥센의 승리를 이끌었다.
4일 서울 목동구장 홈경기에서 넥센의 5선발 송신영이 맞대결을 벌인 상대는 국내 최고의 좌완으로 평가받는 KIA의 에이스 양현종(27)이었다.
이전 경기까지 송신영의 평균자책점은 4.29로 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양현종(2.01)의 갑절이었다.
팀 내 위상에서도 송신영이 만만한 팀을 골라서 등판하는 넥센의 5선발이었던데 반해 양현종은 KIA를 넘어 올 시즌 국내 최고의 투수였다.
팀 분위기에서도 차이가 컸다. 넥센은 지난 주말 마산 3연전에서 '타도 NC 다이노스'를 외쳤지만 1승 2패에 그치며 'NC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KIA는 드라마와 같은 역전승 두 차례를 포함해 6연승을 달리며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올 시즌 네 번째로 만원 관중을 기록한 목동구장에서 빛난 투수는 양현종이 아니라 송신영이었다.
송신영의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1㎞. 양현종의 최고 구속인 146㎞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송신영은 직구 시속이 140㎞를 겨우 넘겨도 그 공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타자를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것도 맞혀잡는 투구가 아니라 6⅔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물 간 투수로 평가받던 송신영이 양현종에게 한 수 가르쳐준 경기였다. 송신영이 양현종에게 판정승을 거둔 넥센은 KIA를 11-6으로 눌렀다.
송신영은 지난겨울 미국 전지훈련 때 염경엽 감독에게서 '선발 전업' 제안을 받았다.
변화구가 다양하고 제구력이 안정적인 그는 팀의 5선발 투수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2008년 5월 이후 선발 경험은 없었지만, 이번 시즌 개막부터 2군에 머물면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그 결과 송신영은 지난 4월 19일 KIA를 상대로 무려 3천200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염 감독의 배려도 한몫했다. 염 감독은 송신영의 관록이 통할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젊은 야수들로 구성된 KIA나 LG 트윈스, 케이티 위즈전에 주로 등판 일정을 맞춰줬다.송신영은 이날 경기 승리로 벌써 시즌 7승(2패)째를 낚았다.
송신영은 경기 뒤 "최근에 좋지 않았는데, 기회를 준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감사드린다"며 "같이 고생해준 트레이닝 파트에도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6⅔이닝을 던지며 1천100이닝을 돌파한 송신영(1천105⅔이닝)은 "사실 1천100이닝 투구에 대한 건 알지 못했는데, 달성해서 기쁘다"며 "불펜 투수가 1천100이닝 투구하는 건 쉽지 않은데, 안 아프고 잘 던질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었다. 결과도 좋았고, 타선도 잘해줘 고맙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선발 송신영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면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며 "오늘은 홈런 4방이 터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이번주 내내 이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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