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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투하는 유희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4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8회말 두산 선발 유희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프로야구- 유희관 14승…두산 토종 좌완 시즌 최다승
롯데전 8이닝 4피안타 1볼넷 9K 무실점…1988년 윤석환 13승 경신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느림의 미학' 유희관이 시즌 14승째를 거두고 두산 베어스 소속 왼손 투수로는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유희관은 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두산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4월 28일 케이티 위즈와 홈 경기에서 기록한 8개를 넘어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9개나 잡았다.
이로써 유희관은 시즌 14승(3패)째를 챙겨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삼성·12승 5패), 에릭 해커(NC·12승 4패)와 격차를 더 벌리고 다승 부문 1위를 달렸다.
무엇보다 유희관은 1988년 윤석환의 13승을 넘어서 두산 소속의 왼손잡이 국내 투수 중 최다승 기록까지 새로 썼다.
두산의 역대 좌완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2004년 개리 레스가 17승을 올린 바 있다.
유희관의 호투를 앞세워 2연승한 두산은 시즌 53승 41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갈 길 바쁜 8위 롯데는 3연패에 빠졌다.
롯데 선발인 오른손 투수 조쉬 린드블럼도 8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6패(9승)째를 떠안았다.
이미 지난 시즌의 12승(9패)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쓰는 유희관은 1회 고비를 잘 넘겨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1사 후 정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유희관은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짐 아두치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이때 중견수 민병헌-유격수 허경민-포수 양의지로 이어진 중계 플레이로 홈까지 쇄도하던 1루 주자 정훈을 잡아 실점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이후 유희관은 거침이 없었다. 3회 2사 후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하나 내줬을 뿐 2, 4회는 삼자범퇴로 막으며 순항했다.
5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줘 한 번 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주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하고 오승택과 김대륙은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진루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2회 2사 2루에서 홍성흔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두산은 6회 데이빈슨 로메로의 2점 홈런으로 호투하는 유희관에게 더 힘을 실어줬다.
2사 후 김현수가 볼넷을 고른 뒤 로메로가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초구인 시속 131㎞의 슬라이더를 노려 죄측 펜스를 넘겼다.
유희관은 7회 선두타자 아두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최준석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 처리하며 위기없이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9회 두산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1피안타만 내주고 경기를 매조져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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