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순 "'위로공단' 정치적인 영화 아니다"

편집부 / 2015-08-04 17:13:22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작…13일 개봉

임흥순 "'위로공단' 정치적인 영화 아니다"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작…13일 개봉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영화 '위로공단'(Factory Complex)으로 한국 최초로 은사자상을 받은 미술가 겸 영화감독 임흥순이 자신의 이번 작품이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임흥순은 4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위로공단' 시사회가 끝나고 나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통사람의 개인적인 삶과 노동의 문제를 보통사람의 감정과 정서를 통해 미학적으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보면 노사문제나 노동의 현실을 지적하는 정치적인 영화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흥순은 '위로공단'으로 지난 5월 세계 최대 미술 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은사자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위로공단'은 생존과 가족, 꿈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인터뷰와 감각적인 영상으로 풀어낸 아트 다큐멘터리로,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작에 총 3년이 걸렸으며, 국내 지하 의류공장에서부터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이르는 2만2천㎞의 여정을 통해 40년을 아우르는 현대사의 민 낯을 오롯이 보여준다.

'위로공단'이라는 제목은 영화에 등장하는 봉제공장 여공부터 항공사 승무원까지 많은 여성이 노동을 통해 가족과 시대 자체를 위로했듯이, 이제 우리가 그들을 위로해야 한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임흥순은 "타인의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영화의 의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영화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노동의 가치를 고민하고 공유할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흥순은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했던 어머니, 백화점 의류판매장과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해온 여동생, 보험설계사로 감정 노동직군에 몸담은 형수의 삶을 생각하며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흥순은 과거 '공순이'라고 불렸던 여공 육체노동자부터 최근 감정 노동자까지 총 66명의 노동자를 만나 인터뷰했고, 이 가운데 22명이 영화에 등장한다.

이날 시사회에는 영화에 등장하는 전 구로공단 대우 어페럴 노동자 강명자 씨가 참석했다.

강씨는 "인터뷰 과정에서 내가 당당한 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영화"라며 "많은 사람이 봐야 할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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