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리아 친미 반군 지원 공습 개시..군사개입 확대 하나
터키 공군기지에선 무장 미군기 첫 출격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시리아 사태 개입을 꺼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던 미국이 다소 바뀐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미국이 시리아 내 동맹세력인 '새 시리아군'(New Syria Force)을 지원하려고 지난달 31일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빌 어번 국방부 대변인은 "첫 공습이었다"며 "우리가 장비를 주고 훈련한 새 시리아군을 보호하려는 방안을 이제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위 관리도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이 미국이 훈련한 '새 시리아군'을 공격한 데 대한 반격으로 공군력이 행사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4년을 훌쩍 넘은 시리아 사태에 미국이 한 발 더 개입하는 변화의 신호로 읽히고 있다.
실제로 백악관도 바샤르 알 아스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권에 경고까지 하면서 반군에 대한 공습 지원책을 설명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아사드 정권이 아직 미군이 지원하는 세력을 방해하고 있지 않지만 필요한 사태가 발생하면 공습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이 조련하고 장비를 지원한 반군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미군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시리아 내에서 IS(이슬람 국가)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과 맞서 싸울 우군을 확보, 미군의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군 양성을 시작했다.
애초 계획은 연간 5천400여 명을 정예군으로 키우는 것이었으나 대다수가 부적격자로 거부되거나 중도에 이탈해 현재 100명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훈련한 반군 대원 가운데 다수가 지난달 31일 알누스라전선과의 전투에서 사살되거나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정부는 그간 이 지역에 지상군 파병과 같은 직접 개입이 없다고 못박고서 반군 훈련과 같은 간접 지원만 해오다가 이번에 공습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이번 공습에 대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아닌 IS와의 전투에 대비한 조치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은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터키가 사용을 허락한 자국 공군기지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IS를 겨냥한 무장 미군기가 이착륙하기 시작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무장한 드론(무인기) 몇 대가 주말에 터키의 시리아 접경 남부에 있는 인지를릭 공군기지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애초 정찰을 목적으로 한 항공기만 자국 공군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실제 공습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무인기가 처음으로 무장한 채 터키 공군기지를 이용했다"며 "유인기도 무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내의 IS를 격퇴하기 위한 미국과 터키의 공조 방안도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과 터키는 시리아 접경에 조성될 'IS 없는 지대'에 미군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의 주둔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과 시리아 난민 180만 명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는 시리아 내 일부 접경에서 IS를 소탕하고 나서 피란민이 머물 안전지역을 조성하기로 했다.
터키는 IS 격퇴 작전 때 자국이 더 큰 구실을 하려면 'IS 없는 지대'에서 쿠르드족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 족이 안전지대를 토대로 세력을 확장할 수 있다고 경계한 것이다.
미국은 조성되는 안전지대의 관리를 쿠르드 민병대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시리아의 쿠르드족 세력인 민주동맹당(PYD)과 군사조직 인민수비대(YPG)가 IS와 맞서 싸우도록 지난 1년 동안 공습을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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