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거인들의 몰락·마이너리티 리포트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 거인들의 몰락 = 영국 유명 스릴러·역사소설 작가 켄 플릿의 '20세기 3부작' 첫 작품. 2010년 발표작이다.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1911~1924년을 배경으로 역사의 격랑에 휩쓸린 인간들의 혼란과 불안, 희망을 재현했다.
웨일스의 탄광 마을. 국왕 대관식이 거행되던 날 13번째 생일을 맞아 지하 탄광으로 내려간 빌리는 신고식을 통과하고 광부가 된다. 피츠 백작의 저택에서 열린 파티에서 하녀로서 큰 활약을 한 빌리의 누나 에설은 '하녀장'이 된다.
피츠 백작의 여동생 모드는 귀족 신분으로 여성 참정권 운동을 펼치고, 그와 사랑에 빠진 런던 주재 독일 대사 발터는 어떻게든 전쟁을 막으려고 애쓴다.
하버드에서 국제법을 공부하고 미국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보좌진으로 일하게 된 거스, 무자비한 차르 정권 아래 부모를 모두 잃은 그리고리와 레프 형제 등 출신지와 신분이 다른 여러 가족의 운명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파란만장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윈스턴 처칠과 레닌 등 20여 명의 역사적 실존 인물을 포함해 등장인물이 100명을 넘는 대작이다.
플릿은 이후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세계의 거울'과 냉전 시대를 다룬 '영원의 끝'을 써내면서 모두 7년 6개월의 시간을 쏟아부은 시리즈를 완성했다.
남명성 옮김. 문학동네. 전2권. 각권 680·640쪽, 각권 1만6천800원.
▲ 마이너리티 리포트 = 공상과학(SF) 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미국 소설가 필립 K. 딕(1928~1982)의 초기 단편 20편을 출판사 폴라북스가 모아 책으로 펴냈다.
딕이 전업 작가 생활을 시작한 1952년부터 중·장편과 순수문학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1954년까지 3년 사이에 쓴 단편 120여 편 가운데 일부를 발표 순서대로 옮겼다.
책에는 블록버스터 영화로 재탄생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페이첵'을 포함해 영화로 만들어진 딕의 단편 6편이 실렸다. 한국어로는 처음 선보이는 단편도 11편이 담겼다.
기획자는 "딕은 작가 생활 초기에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다작을 택했고, 판매를 늘리려고 공포와 공상과학 등 독자에게 익숙한 장르를 도입했다"며 "이 때문에 그의 초기 작품이 중후반 작품보다 더 대중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호근 옮김. 792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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