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온 가야금·거문고 산조
현대음악 작곡가 보두앵 드 제르의 국악 작품 무대에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벨기에 현대음악 작곡가가 만든 가야금 산조와 거문고 산조 등 국악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7일 풍류사랑방에서 벨기에의 유명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보두앵 드 제르의 국악 작품을 선보인다.
보두앵 드 제르는 10여 년 전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초청돼 가야금을 처음 접한 뒤 이 악기에 매료됐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의 음반을 들으며 국악에 대한 이해를 높인 그는 현대음악 작업을 병행하며 국악을 배우고 만드는 일에 매달렸다.
2004년부터 가야금, 해금, 대금 등 한국 전통악기를 위한 곡을 작곡한 그는 2012년 '가야금 산조 작품집'에 이어 2013년에는 거문고 작품집 '생각의 영웅들' 음반을 발매했다. 지난해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위촉으로 함경남도 북청 지방의 사자춤 '북청사자놀음'을 모티브로 한 국악관현악곡 '사자 춤(Lion Dance)'을 만들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의 첫번째 음반에 수록된 '가야금 산조', '거문고 산조', 대금 독주곡 '마흔 두가지 풍경' 등과 함께 관현악곡 '사자 춤'을 거문고 독주곡으로 재편곡해 선보인다.
'시나위, 음音과 형상形像'라는 작품에서는 보두앵의 아내이자 벨기에에서 현대무용 안무가로 활동중인 류경아가 대금 독주와 시나위 장단에 맞춰 춤춘다.
보두앵의 첫 음반에 참여한 거문고 연주자 이정아(KBS국악관현악단)와 가야금 연주자 이화영(가야금앙상블 '사계')을 비롯해 대금 연주자 이아람,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자인 가객 안정아, 타악 연주자 심운정이 함께 한다.
관람료는 2만원. 문의 ☎ 02-58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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