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사진기자 피살…"주정부 비판기사 썼다 협박당해"

편집부 / 2015-08-03 17:47:02


멕시코서 사진기자 피살…"주정부 비판기사 썼다 협박당해"



(멕시코시티 AP·AFP=연합뉴스) 멕시코의 한 주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취재를 해오다가 주 정부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사진기자가 숨진 채 발견돼 저널리즘·인권 운동가들이 당국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멕시코 시티 검찰과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주간지 프로세소의 사진 기자 루벤 에스피노사(31)가 4명의 여성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언론인 인권단체 '아르티쿨로 19'는에스피노사를 포함한 이들 다섯 명이 모두 손이 묶인 채 머리에 총을 맞았고, 명백한 고문의 흔적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함께 발견된 여성 4명의 신원에 대해 나이만 공개했지만, 이 단체의 다리오 라미레스 대표는 이 가운데 한 명은 에스피노사가 멕시코 동남부 베라크루스에서 취재할 때 알게 된 여성이라고 밝혔다.

에스피노사는 지난 8년 동안 베라크루스에서 지역사회운동을 전문적으로 취재ㆍ보도해왔으며주로 집권당인 제도혁명당(PRI)과 하비에르 듀아르테 베르크루스 주지사에 비판적인 내용이었다. 2014년 2월에는 '베라크루스, 무법 도시'라는 제목과 함께 듀아르테 주지사의 사진을 프로세소의 표지 사진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한 인터뷰에서 주 정부 관계자로부터2012년 피살된 다른 사진 기자처럼 되기 싫으면 사진을 그만 찍으라는 말까지 듣는 등 위협을 느켰다고 밝혔으며 이후 멕시코 시티로 피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해 로돌포 리오스 가르사 멕시코시티 검찰총장은 언론인 피살, 여성에 대한 범죄, 강도 살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에스피노사가 멕시코시티에 온 것은협박을 받고 피신해 온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조건의 직업을 찾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해 인권 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인권운동가들은 그가 받은 위협의 실체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라미레스 '아르티쿨로 19' 대표는 "에스피노사는 위협을 당하고 한 달 뒤 살해당했다"며 명백한 언론인 피살이라고 주장했다.

베라크루스 주는 듀아르테 주지사가 2010년 취임한 이후 11명의 언론인이 피살됐고 멕시코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모두 7명의 언론인이 살해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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