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대 교수 "터키 '2개 전쟁' 중동안정에 부정적 영향"

편집부 / 2015-08-03 16:57:36
"터키, 소모적 전쟁에 위험한 게임…대응방식 어리석어"
"IS사태 언제 끝날지 예측 어려워…극단주의 지하조직 또 생겨날 수도"

카이로대 교수 "터키 '2개 전쟁' 중동안정에 부정적 영향"

"터키, 소모적 전쟁에 위험한 게임…대응방식 어리석어"

"IS사태 언제 끝날지 예측 어려워…극단주의 지하조직 또 생겨날 수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터키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상대로 벌이는 '2개의 전쟁'이 시리아의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중동정치 분석가이자 이집트 카이로대학의 무스타파 카멜 알사이드 정치학과 교수는 3일 카이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터키가 IS와 PKK와 싸우기로 한 것은 위험한 게임"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알사이드 교수는 "터키 처지로서는 그 나라 영토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에 실질적 위협을 느꼈을 수 있겠지만 그 대응 방식은 현재로선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리석다"라고 평가했다.

그가 언급한 테러 사건은 지난달 20일 터키와 시리아 접경 마을 수루치에서 IS 추정 자살폭탄 테러로 32명이 사망하고 이어 인근에서 PKK가 터키 경찰관 2명을 살해한 것을 말한다.

이후 터키는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지대에 있는 IS와 PKK에 강경 대응으로 돌아서 전투기까지 동원해 양측에 공습도 가했다.

이로써 터키는 그동안 동참에 소극적이었던 IS 격퇴전 선봉에 나서게 됐고, 2013년 4월 휴전협정 체결 이후 2년 4개월 만에 PKK와의 전쟁도 재개했다.

알사이드 교수는 "수루치 마을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은 실질적으로 IS의 진짜 대원이 저지른 사건인지 불확실하고 PKK 공격 역시 명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터키가 먼저 휴전을 깨 소모적인 전쟁을 치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터키는 IS의 보복심을 더 자극할 수 있고 PKK를 상대로도 전쟁을 벌여 IS 대응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터키 스스로 시리아 북부 지역의 상황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고 2개의 전쟁을 치르면서 군사적 비용도 낭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궁극적인 IS 사태 해결책으로는 "먼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를 대신해 치안과 국방을 책임져 줄 조직이 필요하다"며 "그 지역 주민의 안정과 치안이 우선순위로 취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그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상황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주체를 당장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어 "IS 사태가 언제 끝날지 지금으로선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이라크는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이 합심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시리아는 여러 종파와 주변 국가, 각 무장단체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고 러시아, 이란과도 연계돼 있어 상황이 더 나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정부 능력에 따라 언젠가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렇지만 정권의 종파 차별이 계속되고 경제 상황이 악화한다면 또 다른 극단주의 지하조직이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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