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영국 70대 여성 '원정 안락사'에 찬반 양론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건강한 상태였던 70대 영국 여성이 "늙는 것이 끔찍하다"며 지난달 스위스의 한 안락사 지원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누리꾼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biot****'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삶 자체가 생존에 대한 욕구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그러한 욕구가 본능적으로 소멸하였을 때 계속 살라고 하는 것은 강요 아닌가. 죽음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이 여성의 선택에 공감을 표시했다.
'thew****'는 "새들이 늙어 더 하늘을 날 수 없을 때, 맹수가 늙어 더는 먹이를 사냥할 수 없을 때, 초식동물이 풀 뜯어 먹을 힘조차 없을 때 다들 자연스럽게 저세상으로 간다"며 "인간은 기술의 도움으로 고통 없이 원하는 시기에 갈 수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라고 적었다.
호스피스 병동에 근무한 적이 있다고 밝힌 'pxde****'는 "그때 마지막 몇 년을 끔찍한 고통과 함께 병실에 누워 있는 게 얼마나 허무한지 알게 됐다"며 "저분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생명을 스스로 저버린다는 점에서 잘못된 선택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누리꾼 'take****'는 "어차피 죽는다는 것은 정해진 기정사실. 시기를 자신이 선택한다는 것도 현명한 행위일 수도 있다"면서도 "청년의 삶이든 노인의 삶이든 생명은 소중한 것인데…. 합법화하면 생명경시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아이디 'arno****'는 "불치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저건 안락사가 아니라 그냥 자살"이라고 비난했고 'yoo7****'는 "그래도 인생은 조금이라도 더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썼다.
'yumm****'는 "기사를 읽으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 했지만, 만약 우리 부모님이 이런 결정을 내린다면? 무조건 반대할 것 같다"는 생각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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