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한류 확산 청신호…'경제 낙수' 효과도 기대
LA 한류컨벤션 '케이콘' 열기 후끈…"한류는 팬이다"
이틀간 4만명 찾아…외형·콘텐츠 한층 업그레이드
미국서 한류 확산 청신호…'경제 낙수' 효과도 기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한류(韓流)는 결국 팬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케이콘) 2015 USA'는 내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열혈 한류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컨벤션센터 행사장에 마련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스에도 생기가 넘쳤다.
전날부터 이틀간 KCON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4만 명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2일까지 열리는 현장에는 모두 6만 여명이 찾을 것으로 주최 측인 CJ E&M은 전망했다.
매년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코믹콘'(Comic-Con)도 만화를 좋아하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게 출발이었다.
지금은 만화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영화·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상품들이 거래되는 명실상부한 미주 최대 엔터테인먼트 컨벤션으로 발돋움했다.
KCON은 K-팝과 드라마, 뷰티, 음식 등 한류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한류 컨벤션이다. 한 나라를 테마로 문화·서비스 제품, 시장이 결합된 컨벤션 형태의 페스티벌은 KCON이 처음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KCON 행사는 미국에서 한류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실제로 미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은 이날 행사장 내에서 '한국'을 테마로 한 다양한 한류 문화를 보고 느끼고 즐겼다.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비빔밥 등 K-푸드 요리 교실과 한국음식 시식,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시간 등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한국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 '겟 잇 뷰티' 부스 주변은 남녀 할 것 없이 메이크업 쇼를 보려는 사람들로 혼잡했다. 인근 네오펙트 부스에서는 K-팝 팬들이 좋아하는 걸그룹이 등장하는 3D(3차원) 쇼케이스를 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컵라면과 비빔밥을 맛보기 위해 수십 여명이 줄을 서 기다렸고, 맷돌에 콩을 넣어 돌리면서 신기한 듯 미소를 짓는 백인 남성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구본성 부장은 "어제부터 부스에서 이틀간 경품행사를 벌였다"면서 "KCON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 같다"고 했다.
오후에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 가수 로이킴이 나타나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로이 킴이 노래를 부르자 팬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고 일부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엠마(18) 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CON을 보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았다"면서 "좋아하는 한국의 가수들을 만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행사장 옆 K-팝 댄스 경연장에서는 미국 10대들로 붐볐다. 이들은 좋아하는 한국 K-팝 가수를 새긴 옷을 입고 세련된 춤솜씨를 뽐냈다.
큰 원으로 둘러선 사람들 사이로 흥겨운 K-팝 노래와 음악이 울려 퍼지자, 무대에서는 참가자들이 세련된 안무를 선보였다. 이를 구경하는 관람객들도 흥겨움에 비트에 몸을 맡겼다.
KCON 행사의 흥행은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외형과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지난해까지 LA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 야외에서 열려 팬들이 땡볕더위에 지쳤지만, 올해에는 LA 컨벤션 센터와 스테이플스 센터로 옮겨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게다가 120여 개 부스를 설치하고 부스에 참여하는 기업을 엄선해 각종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했다. 행사장 2층 회의실에선 매시간 워크숍과 팬 미팅이 열렸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상영하는 장소는 성황을 이뤘다.
신형관 CJ E&M 상무는 "올해 KCON은 일본과 미국 LA, 뉴욕으로 확대 개최되면서 5천500억 원의 경제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서트·드라마·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를 매개로 한국 관광과 음식, 뷰티 등 유관산업에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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