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못 내고 발 뺀 갈등조정단 때문에 청주시 다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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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청주 대농지구 내 지웰시티 3차 아파트 건립 등 청주산업단지 관련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간담회. <<연합뉴스 DB>> |
신영 "청주 지웰3차 아파트 추진 계획 변화없다" 재확인
"원안·부지 맞교환 모두 문제없어…사업승인 신청 준비 끝"
결론 못 내고 발 뺀 갈등조정단 때문에 청주시 다시 '고민'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 대농지구 사업시행자인 신영이 지웰시티 3차분(459가구) 아파트 건립의 강행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신영은 갈등 중재에 나섰던 '녹색청주협의회 갈등조정단'(이하 갈등조정단)이 사실상 판단을 유보한 상황에서 청주시가 결론만 내리면 그 즉시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다고 방침이다.
신영의 한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갈등조정단이 내놓은 결론이 사실상 '원안 추진'에 가까운 만큼 시가 결론을 내놓는 대로 사업계획 승인을 다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업계획 신청 준비는 이미 모두 마친 상태"라며 "당장 제출해도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지만 일단은 시가 결론을 내린 뒤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주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지웰 3차 아파트 건립 사업을 둘러싼 갈등 조정에 나섰던 갈등조정단은 지난달 27일 "신영의 랜드마크 또는 아파트 건설 계획은 애초 예정지에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건립 대상을 명확히 못박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자칫 민·형사상 다툼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신영이 판단할 몫"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다만 청주시가 신영에 제안했던 부지 맞교환 카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신영 관계자는 "애초 사업 예정지는 물론 인근 시 소유 공공청사용지 일부와 땅을 맞바꾸더라도 사업 추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3차분 사업을 접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갈등조정단의 결론과 관계없이 지웰시티 3차분 건립을 반대하는 청주산업단지 관리공단 등은 아파트 건립을 막을 수 없다면 부지 맞교환이라도 해달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단 내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3공장 코앞에 지웰시티 3차 아파트가 들어서면 입주민들의 소음 등 환경 관련 악성 민원으로 기업의 생산활동이 위축될 게 뻔하니 사업 장소 변경으로 민원 발생 여지를 근본적으로 막자는 것이다.
지웰시티 2차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반대도 여전하다.
2차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3차분 예정지에는 아파트가 아니라 애초 신영이 약속한 랜드마크를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갈등조정단이 얽히고설킨 이 문제를 풀어주기를 기대했던 청주시는 또다시 고심에 빠졌다.
'어정쩡'하게 발을 뺀 갈등조정단이 내심 기대했던 부지 맞교환 카드에 부정적 의견을 낸 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어느 하나 명확해진 게 없어 고민이 크다"며 "사유지 개발을 두고 행정기관이 직접 개입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일단 결론은 내야 하는데 언제라고 못 박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서둘러 검토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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