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 "지원자 학부공부 제대로 했나 꼼꼼히 본다"

조영재 기자 / 2015-08-02 06:45:44
로스쿨 위해 학점 따기 쉬운 과목 선택 관행 개선 목적


[부자동네타임즈 조영재 기자] 서울대 로스쿨이 내년부터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할 때 학부시절 어떤 과목을 수강했는지 꼼꼼히 보기로 했다.

이는 로스쿨에 진학하려고 학부생들이 학점 따기 쉬운 수업만 골라 듣거나 과도한 학점 경쟁을 벌이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로스쿨은 내년도 입학 자기소개서에 학부 전공과목을 얼마나 열심히 이수했는지 평가하는 항목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소서 문항을 지원동기, 대학생활, 학업계획, 이수한 교과목 선택 기준과 현황 등을 묻는 6개 항목에서 자기소개와 학부 성적을 설명하는 2개 항목으로 줄이고 학부 성적 항목에서 어떤 강의를 들었는지 등을 세밀하게 보는 것이다.

지원자는 학부 성적 항목에 전체 이수 학점 중 주전공, 부전공, 복수전공, 교양 등의 구분에 따른 학점 수, 전공 및 교양 교과목을 선택한 기준과 이유, 재수강을 한 과목의 수와 그 이유 등을 꼭 써야 한다.

그동안 학생들이 로스쿨을 의식해 좋은 학점을 얻으려고 쉬운 과목만 몰아서 듣는다거나 자기 전공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원우 법학전문대학원장은 "로스쿨 때문에 일부 학부생이 전공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학부 교육을 정상화하고 각 학과에서 중요하게 가르치는 과목을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를 담아 이런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 성적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지원자의 학점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이유를 설명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지원자들이 형식적인 학점 경쟁에 몰두하지 않고 본인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대에서 문제로 떠오른 '학점 인플레'도 학부생들의 로스쿨 열기와 일정 부분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작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서울대 전체 전공과목 수강생 중 51.8%가 A학점을 받았다. 이는 강원 동해의 한중대(54.2%), 전남 광양의 한려대(52.1%) 다음으로 A학점 비율이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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