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후세인 무릎 꿇린 '사막의 폭풍'

편집부 / 2015-08-02 05:00:00


<역사속 오늘> 후세인 무릎 꿇린 '사막의 폭풍'







(서울=연합뉴스) 1990년 8월2일 새벽 2시께(이하 현지시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가 함락됐다. 쿠웨이트를 이라크 영토라고 주장해온 사담 후세인(1937∼2006) 이라크 대통령은 쿠웨이트의 풍부한 유전을 접수했다.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쿠웨이트에서 즉각 철군하라고 이라크에 요구했지만, 후세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이 주도한 다국적군이 1991년 1월17일 공습을 시작했다. 걸프전이 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다국적군에는 미국, 영국 등 30여 개국이 참여했다. 아랍 형제국을 침공한 이라크에 분노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일부 중동 국가도 다국적군에 합류, 이라크 응징에 나섰다.

'사막의 폭풍'(Desert Storm)이라는 작전명처럼 다국적군은 첨단 무기와 전투기를 동원해 이라크 군시설에 폭풍 같은 공습을 퍼부었다. 이라크군은 맥없이 무너졌고 2월24일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이 시작되자 쿠웨이트에서 패퇴했다.

43일간의 걸프전으로 이라크는 수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다. 전쟁 중 희생된 다국적군은 미군 140여명을 포함해 250여명. 다국적군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냉전체제가 붕괴해가는 시기에 발발한 걸프전은 미국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자리에 올려놓았고 세계 질서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촉발된 걸프전은 첨단 무기의 위력을 보여준 현대전이었다.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이라크군은 첨단 무기를 총동원한 미군 등 다국적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특히 압도적인 공군력은 가공할 힘을 보여줬다. CNN이 걸프전을 생중계하면서 '비디오 게임 전쟁'(Video Game War)이란 말도 나왔다. 전쟁을 구경거리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미국이 후세인의 항복을 받아내는 모습을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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