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대사, 공관장회의 불참…반미·반한 활동 주력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최근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도 불참한 채 유엔 안팎에서 반미·반한 분위기 조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RFA는 자 대사가 유엔 내부에서 인권과 핵개발 문제 등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정당성을 홍보하고 한국과 미국 정부에 반대하는 분위기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유엔 외부에서는 미국 내 친북세력을 활용한 외교전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초 부임한 자 대사는 최근 한국 정부의 2016∼2018년 유엔 인권이사국 진출 반대한다는 북한의 입장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고, 지난달에는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대북제재 방안 고려 발언에 반박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3월과 5월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만 문제 삼지 말고 한미 합동군사훈련도 공식 의제로 다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RFA는 특히 자 대사가 2000∼2004년 유엔 북한대표부 공사로 근무할 당시 알게 된 미국 내 친북 단체를 북한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그는 재미 동포 이산가족 상봉, 북·미간 교류 등을 성사시켜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 RFA는 유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남북 비무장지대(DMZ)를 도보 횡단한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DMZ의 활동에 "자 대사를 중심으로 한 유엔 북한 대표부의 사전계획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RFA는 자 대사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 불참할 정도로 그의 행보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15일(북한 매체 보도날짜) 제43차 대사회의(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각국 주재 북한 대사들, 외무성 간부들과 처음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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