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변에 '철가방 탑' 쌓은 사연은…"

편집부 / 2015-07-31 15:03:15
국제교류재단 '맛 MA:T-한국의 멋과 정' 전시

"서울 청계천변에 '철가방 탑' 쌓은 사연은…"

국제교류재단 '맛 MA:T-한국의 멋과 정' 전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서울 한복판인 청계천변의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센터원 빌딩 앞마당.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이곳에 '중국집 철가방' 수백 개로 쌓은 5m 높이의 대형 탑이 등장했다.

공공외교 전문 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오는 8월 1일부터 선보이는 기획전 '맛 MA:T-한국의 멋과 정'의 전시 작품 중 하나다.

KF는 'KF 글로벌센터' 개관 10주년을 맞아 미래에셋센터원 빌딩 내 'KF 갤러리'에서 오는 10월 3일까지 전시회를 이어간다.

외국인에게 우아하게 다듬어진 한식의 이미지를 선보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한국인이 실제로 먹고 마시는 음식 문화를 소개한다는 취지다.

KF는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전시 작품 일부를 공개했다.

전시에서는 알루미늄 쟁반, 고깃집 테이블, 플라스틱 바구니, 나무 도마 등이 설치미술로 탈바꿈했다.

윤금진 KF 교류협력이사는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한국 음식의 이미지는 주로 궁중요리처럼 정돈된 것들이 많았다"면서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인의 일상적인 음식 문화에 내재된 정(情)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수북하게 담은 고봉밥, 가게 주인 마음대로 양을 퍼줄 수 있는 됫박, 나눠 먹기 좋은 충무김밥 등도 소재로 쓰였다.

안이 들여다보이는 냉장고에 실제로 김치를 넣어놓기도 하고, 인포그래픽으로 김치와 막걸리 담그는 법도 소개한다.

특히 한국 특유의 음식 배달 문화도 미술 소재로 변신했다. 중국음식점 배달용 '철가방' 320여 개를 쌓은 야외 설치 작품,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배달원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다만 일부 작품은 한국의 먹거리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탓에 전시 의도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시 기간 부대 행사로는 막걸리·방울토마토 김치 시식 체험, '식초와 간장 이야기' 특강 등이 열린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2-2151-6520)나 이메일(kfcenter@kf.or.kr)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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