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손끝에서 피어난 한일 교류…그림편지 교류展

편집부 / 2015-07-30 17:25:28
독립기념관, 한일 초등생 5년간 주고받은 그림편지 전시


아이들 손끝에서 피어난 한일 교류…그림편지 교류展

독립기념관, 한일 초등생 5년간 주고받은 그림편지 전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 일본 예전 사이는 안 좋았지만, 친하게 지내자!"

삐뚤 빼뚤 서투른 글씨와 함께 태극기를 든 한복을 입은 소녀와 일장기를 든 기모노를 입은 소녀가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웃고 있다.

서울삼양초등학교 6학년 이수빈 양이 일본의 초등학교에 보내려고 그린 그림편지의 내용이다.



한국과 일본 초등학생들의 그림편지 교류는 2011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립기념관에서 주최한 한·일 역사교육에 관한 워크숍에 발표자로 참석한 배성호 교사(당시 수송초에서 현재 삼양초로 전근)가 일본 측 발표자인 요시다 히로하루(요오카소학교에서 이자소학교로 전근) 교사를 만나 학급 간 교류를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다.

서로의 말을 몰랐지만, 양국 교사는 그림으로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들의 생각은 적중했다.

그 해 9월부터 배 교사와 요시다 교사의 반 아이들은 그림편지를 그려 상대방에게 전달했고, 두 교사가 다른 학교로 옮기고 나서도 교류는 계속됐다.

아이들은 상대방 나라의 학생들이 보낸 편지가 도착하면 환호성을 지를 만큼 즐겁게 편지를 주고받았고, 이렇게 5년간 오간 편지가 모두 800통에 이른다.



독립기념관은 광복 70주년,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30일부터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까지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제7관 특별기획전시실에서 '우리, 친하게 지내자!'를 주제로 이 편지 중 70통을 전시한다.

어린이들의 편지로 전시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주경 독립기념관장은 "양국의 어른들이 역사 왜곡 문제 등 한·일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보여준 따뜻한 교류와 소통은 양국 어른들에게 배울 점을 많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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