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연기 변신하고파…색다른 의사 기대해달라"
SBS 새 수목 '용팔이'서 불법 왕진 의사 역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010년 '제빵왕 김탁구'의 악역 구마준으로 TV 드라마에 데뷔한 배우 주원은 그동안 국정원 요원, 지휘자, 히어로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왔다.
그 중에서도 시청자의 뇌리에 가장 강하게 남은 역할은 2013년 KBS 2TV '굿 닥터'에서의 자폐증 천재 의사 박시온이다.
'의사'라는 역할이 자신의 대표 캐릭터임을 알고 있을 주원이 또다시 의사 역에 도전하면서 '연기 변신'을 선언했다.
8월 5일 첫 방송하는 SBS TV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 '용한 돌팔이' 김태현 역을 맡은 주원은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제 연기 변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대본을 보고 '이 대본이라면 연기 변신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존 캐릭터와 같은 직업의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주원은 자신만만했다.
"의학드라마만의 힘든 부분이 있어요. '굿닥터'를 하면서 내가 다시 의학드라마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용팔이' 대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싹 없어졌어요. 제가 굳이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아도 대본 안에 이미 기존 의사 캐릭터와는 다른 캐릭터가 녹아있더라고요."
그가 맡은 김태현은 동생의 병원비 때문에 사채까지 쓰고 돈을 갚기 위해 조직폭력배를 위한 불법 왕진을 다니는 독특한 의사다. 경찰에 쫓기던 그는 재벌 상속녀 한여진(김태희 분)이 잠들어있는 병원 12층을 담당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주원은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과 만나서 제 연기에 큰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고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고 연기 변신이 가능할 것 같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 마음가짐"이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29살, 30살즈음 연기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전 작품(영화 '그놈이다')부터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에 도전했고요. 소년 이미지를 벗어나서 30대, 40대가 됐을 때는 그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고 지금이 그 초반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어떤 배우든, 특히 내 나이 또래의 배우들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잘 하는 캐릭터든, 못 하는 캐릭터든 어떤걸 맡든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도전이고, 이번 도전을 통해 한단계 성장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시종일관 진지하게 답변을 이어가던 그는 김태희와 함께 연기하게 된 소감을 묻자 "태희누나랑 하게 됐다고 해서 어느 누구보다 기뻐했다"며 "만날 수록 너무 예쁘고 이 미모에 성격까지 좋아서…. 작업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으며 답해 장내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냥 편안하게 보시면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겁니다. 색다른 의학드라마를 저도 기대하고 있으니 시청자분들도 함께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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