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생과 한국 대학생이 함께 바라본 한국의 모습

편집부 / 2015-07-30 16:25:33
이화여대 '서머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상영회 열려


하버드대생과 한국 대학생이 함께 바라본 한국의 모습

이화여대 '서머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상영회 열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술이 나에게 무엇이냐고요? 인생이죠!"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프로젝터로 상영되는 영상을 보던 학생과 교직원들이 등장인물의 말에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

상영된 영상은 한국 대학생 2명과 미국 하버드대생 2명이 함께 제작한 다큐멘터리 '당신 안에 강이 흐른다'(River Flows In You). 한국 사회의 유별난 음주 문화와 그 의미를 시민들의 시선으로 짚어보는 내용이었다.

이 작품을 포함해 모두 6편이 선보여진 이날 상영회는 이대가 2006년부터 10년째 하버드대와 함께 진행하는 여름학기 프로그램 '이화-하버드 서머 프로그램'의 종강행사 중 하나다. 올해에는 하버드대생 9명과 이대생 등 한국 학생 14명이 참가했다.

한국·미국 학생들이 3∼4명씩 조를 짜 진행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은 미국 학생들에게는 한국 사회와 문화를 몸소 느끼는 시간을, 한국 학생들에게는 동료인 미국 학생들의 시선을 통해 자국 문화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다.

10∼15분가량의 짧은 영상물에는 각 제작팀이 나름의 시각으로 주제를 선정, 한국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담겼다.

1팀이 제작한 '근면성실: 살기 위해 일하는가, 일하기 위해 사는가'(Assiduous: Work to Live or Live to Work?)는 근로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한국사회가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사회로 변화하는 가운데 더 나은 근로문화와 창의성, 생산성을 고민하는 시민들의 모습들을 전달했다.

'몸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전통적 신체 관념과 고통을 무릅쓰고 몸에 그림을 그려넣는 문신이 확산하는 오늘날 세태를 비교하면서 몸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 변화를 조명한 작품도 있었다.

2팀이 제작한 '서울에서 찾은 행복'(Happiness from the Seoul)은 국내총생산(GDP)이 높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행복도는 낮은 한국사회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각자 삶의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는지를 살펴봤다.

'서울에서 찾은 행복' 제작에 참여한 하버드대생 체이스 쇼(20)씨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에서 계층별로 경제적 격차가 뚜렷하다는 부정적인 점에만 주목했다"며 "실제 한국에 와서 영상을 제작하고 사람들을 직접 마주하면서 서울에 다른 모습도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미 이대 국제대학원장은 "피상적인 수박 겉핥기가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한국사회와 문화를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서 영상매체를 제작하는 것은 한국의 일면들을 훨씬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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