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입생로랑' 명품 브랜드 日 회귀…中수요 부진 탓

편집부 / 2015-07-30 10:20:33


'베르사체·입생로랑' 명품 브랜드 日 회귀…中수요 부진 탓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으로 몰려갔던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이 일본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 도쿄의 긴자 거리에서 명품 브랜드 기업들이 문을 연 점포 수는 역대 최다였다. 명품 업체들은 일본 주요 지역에 대형 점포를 개설하는가 하면 기존 점포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

이처럼 명품 업체들이 일본으로 회귀하는 것은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중국의 수요가 반부패 운동과 주식시장의 혼란으로 제동이 걸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CBRE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의 긴자 등 주요 3개 지역에 명품 기업들이 문을 연 점포수는 12개로 197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도 이미 8개 점포가 문을 열 계획이어서 좋은 입지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CBRE는 전했다.

실적 악화를 이유로 2009년 도쿄의 직영점을 폐쇄했던 베르사체는 올가을 6년 만에 긴자 거리에 대형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베르사체는 지금까지는 일부 백화점에 매장을 갖춘 상태였다.

베르사체는 이달에는 고급 생활용품점도 선보이는 등 일본에서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7개 점포를 운영하는 미국의 해리 윈스턴도 오는 10월 긴자에 500㎡ 면적의 대형 매장을 개설해 최고급 다이아몬드를 포함한 각종 보석 제품을 진열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막스마라는 9월 도쿄의 미나토에 주력 점포를 전면 개장하고 프랑스의 입생 로랑은 올해 안으로 도쿄의 시부야에 일본 1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명품 브랜드들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명품 기업인 LVMH 헤네시 루이뷔통이 지난 28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영업 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 증가한 29억5천500만 유로였다. 환율 변동 영향을 제외한 2분기(4-6월) 일본 내 매출은 34% 증가해 영업이익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데 크게 이바지했다.

에르메스 인터내셔널의 상반기 일본 내 매출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브랜드 기업들이 겨냥하는 것은 일본의 부유층과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노무라 종합 연구소에 따르면 금융 자산이 1억엔을 넘는 부자는 2013년 101만 가구에서 2년 만에 20만 가구 더 늘었다.

세계 명품 시장의 30%는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 구입이 절반을 넘는다. 올해 상반기에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의 2배인 217만명으로 급증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