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9월 미국방문…'신형 대국관계' 시험대 올린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월말 미국을 국빈 방문해 미국과의 '신형대국 관계' 구축을 시험대에 올린다.
29일 홍콩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28일 미국 워싱턴 대사관저에서 열린 중국군 건군 88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시 주석의 방미 준비 작업이 순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개략적인 방문 일정을 밝혔다.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은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가 시작되는 9월 2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추이 대사는 "올해가 유엔 창립 70주년이자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이기도 해서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여러 행사가 예정돼 있고 시 주석 역시 참석해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미국 국빈방문 일정도 잘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이 대사는 "중·미 양국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원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신형 대국관계의 구축이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성과를 거두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형대국 관계'란 시 주석이 2013년 미국 방문 당시 미국에 제안한 개념으로 양국이 충돌하지 말고, 상호이익을 존중하며, 공영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자신들의 '아시아 주도권'을 인정받고 국제질서의 새판을 짜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을 강조하며 주변 영토와 해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제약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해석이 서로 다르다.
추이 대사는 또 시 주석 방미를 앞두고 미국의 여러 대학과 싱크탱크로부터 시 주석의 강연을 요청하는 초청장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많은 기관이 시 주석의 초청 연설을 희망하고 있어 일정을 안배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며 "미국 방문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초청하는 모든 곳에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들 싱크탱크 강연을 통해 중국이 바라는 미중 관계, 중국의 경제 발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