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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정상들. |
타지크 "옛소련 경제공동체 가입 서두르지 않을 것"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타지키스탄이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소련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에 당분간은 가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로지딘 아스로프 타지키스탄 외무장관은 29일 "EEU 가입에 앞서 가입에 따른 장단점을 검토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고 아키프레스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아스로프 장관은 또 "타지키스탄 정부는 이 문제(EEU 가입)에 대해 아직 어떤 계획도 없다"면서 타지키스탄의 EEU 가입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스로프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의 예상과는 반대된 것이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타지키스탄은 지금까지 러시아로부터 군사·경제적 지원을 받아온 터라 조만간 EEU에 가입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런 가운데 현지 전문가들은 타지키스탄이 EEU 가입에 따른 이해득실 계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가난한 산악국가인 타지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테러단체 확산방지를 명목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서방에서도 매년 대규모 원조를 받고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서방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타지키스탄이 EEU에 가입하면 자칫 서방원조의 중단사태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EEU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3국이 지난해 5월 창설조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1월 1일 본격 출범했다.
최근 아르메니아와 키르기스스탄이 합세한 EEU는 약 1억 7천만명의 단일 소비 및 노동시장 등을 갖췄으며 가입국들은 앞으로 4조5천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EEU가 유럽연합(EU)과 같은 순수경제공동체임을 강조하며 옛소련 출신국들의 가입을 독려하지만, 우즈베키스탄 등 일부 국가는 EEU가 경제권 통합 후 정치적 통합을 지향하는 '옛소련 부활'의 사전 단계로 보며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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