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무철학·생각의 모험

편집부 / 2015-07-29 17:38:49

<신간> 나무철학·생각의 모험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나무철학 = 저자 강판권 씨는 나무를 화두 삼아 '수학(樹學)'이라는 자신만의 학문체계를 만들고 있는 생태사학자다. 스스로 부르는 자신의 별칭은 '쥐똥나무'. 그만큼 나무사랑이 지극하다.

저자는 10여년 동안 차나무, 뽕나무, 은행나무, 전나무, 소나무 등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통해 세계사와 문화를 읽어왔다. 그리고 나무를 인문학과 연결지어 삶과 세상을 관조하듯 바라봤다. 그간 펴낸 나무 관련 저서만도 14권에 이른다.

이번 저서는 나무와 만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때 심한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저자는 나무를 마주 대하면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 나무가 그의 스승이자 위안이었던 것. 나무는 나아가 인생의 길잡이이기도 했다.

이번 책에서 저자는 나무의 겸허한 삶을 닮으려는 28가지의 나무철학을 제시한다.

예컨대 삶과 죽음이 철저히 공존하는 나이테의 철학도 배울 점이 참 많다. 나무의 나이테에서 바깥쪽은 물관세포가 살아 있는 변재(邊材)이고 안쪽은 죽어 있는 심재(心材)다. 나무는 죽은 것으로 안쪽을 채우면서 바깥으로 삶을 유지하는 것. 다시 말해 죽음을 끌어안은 채 살아간다.

이에 반해 인간은 나이듦과 늙음을 두려워한다. 생과 사의 이원화다. 왜일까? 이는 나이를 수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저자는 수평으로 나이 먹는 나무의 삶을 배우자고 권한다. 그것이 바로 인생 행복의 비결이라는 것.

부드러우면서 강하게 살아가는 나무의 생존방식 또한 본받을 만한 삶의 지혜다. 나무는 바람이 불면 흔들린다. 흔들림은 어려움을 견뎌내는 힘이자 아름다움이다. 거센 바람을 만나 온갖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피운 꽃과 맺은 열매를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자신을 더욱 튼튼히 일궈나간다.

이는 한사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이를 앙다무는 인간들에게 좋은 귀감이 아닐 수 없다. 흔들리지 않고 살기보다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보자는 것.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다보면 오히려 큰 바람에 쓰러질 수도 있다며 조금씩 흔들리며 사는 게 오히려 삶의 지혜라고 저자는 들려준다.

글항아리. 340쪽. 1만7천원.





▲ 생각의 모험 = 신기주 지음. 언론인인 저자는 한국사회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 16명을 만나 인터뷰했다. 철학자 강신주 씨, 언론학자 강준만 교수, 소설가 천명관 씨, 사진작가 배병우 씨 등이 그들이다.

저자는 철학과 의학, 언론과 정치, 경제와 사회, 방송과 문화 등을 넘나들며 삶이란 과연 무엇이며 진실이란 또한 무엇인가 등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탐색해봤다. 이 인터뷰 내용은 월간 '인물과사상', '에스콰이어'에 지난 2년 간 실렸고, 이번 책은 이를 한데 묶은 것이다.

인물과사상사. 432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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