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켐스, 1조원 투자 말레이시아에 화학단지 건설
국내 유일 암모니아 제조사…전량수입 암모니아 최대 5천억원 대체효과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정밀화학업체 휴켐스[069260]가 1조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화학단지 건설에 착수했다.
태광실업 그룹의 계열사인 휴켐스는 29일 보르네오섬 북부 해안에 있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빈툴루 공장 부지에서 현지 화학공장 착공식을 했다.
약 10만평 부지에 건설되는 공장은 암모니아 60만t, 질산 40만t, 초안 20만t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암모니아는 향후 100만t까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정밀화학산업의 원료인 암모니아는 2000년 이후 경쟁력 상실로 국내업체들이 제조를 포기하면서 매년 140만t을 인도네시아, 호주, 중동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공장이 가동되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암모니아를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휴켐스는 국내에서 유일한 암모니아 제조회사가 된다.
현 국내 수입량의 70%를 생산, 최대 5천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낼 것으로 휴켐스는 전망했다.
폴리우레탄, 반도체, 질산, 초안 등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강화돼 자동차, 신발, 의류, 전자, 비료 등 국내 관련사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휴켐스는 또 해외진출 전진기지를 구축, 기존 제품의 수출 시장을 확대해 정밀화학 분야의 글로벌리딩 기업으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휴켐스 화학 공장은 사라왁주의 첫 정밀화학공장이다. 말레이시아로서는 자원의 직접 수출에서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전환과 함께 국민총소득(GNI) 약 31억달러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휴켐스는 설명했다.
휴켐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시공사를 선정하고 2018년까지 공장을 완공, 2019년 상반기에는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투자비 1조원 중 2천500억원은 자본금으로, 나머지는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휴켐스는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원료로 사용해 폴리우레탄, 합성섬유, 비료 등 다운스트림 제품을 생산하는 추가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부지 15만평을 확보했으며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추가 공장 건설시 원료생산에서 제품생산에 이르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지고 규모의 경제로 제품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휴켐스는 보고 있다. 공장 소재지인 빈툴루는 동남아시아 정밀화학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착공식에는 박연차 그룹회장, 최규성 휴켐스 사장, 조병제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 이진복 의원,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등 국내 인사와 아드난 사템 사라왁 주지사, 아즈만 마흐무드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MIDA) 청장 등 말레이시아 인사와 주민 2천여명이 참석했다.
박연차 회장은 기념사에서 "화학공장의 성공적인 건설로 휴켐스와 사라왁주가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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