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스라엘 스파이' 30년만에 석방…'이스라엘 달래기' 조치
기밀 누설 혐의 종신형 선고받은 조너선 폴라드 11월21일 석방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에서 30년째 복역 중인 이스라엘 스파이 조너선 폴라드(60)가 오는 11월 21일 석방된다고 그의 변호사가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냉각된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한 미 측의 조치라는 풀이가 나왔다.
엘리엇 로에 등을 비롯한 관선 변호인들은 이날 성명에서 그의 신병에 대한 미 당국의 가석방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폴라드가 그의 아내와의 상봉을 고대하고 있으며, 이제 넉달 안에 바깥에서 폴라드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폴라드는 집회를 통해 자신을 지지했거나 편지를 보내준 사람들, 국회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주거나 기도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 정보국 분석가였던 폴라드는 중동권 내 미 스파이행위와 관련한 기밀문서 사본을 이스라엘에 넘겨준 혐의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해왔다.
이스라엘 정부도 1995년 폴라드에게 시민권을 주고, 1998년 정보 습득을 위해 그에게 돈을 지불한 사실을 인정했다. 또 그의 석방을 위해 미 정부에 상당한 로비를 펼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적지않은 미 정부의 고위인사들이 그의 석방에 반대해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1998년 자신이 폴라드를 석방하려고 하자 조지 테닛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반발해 사퇴할 것처럼 위협한 사실을 공개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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