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이후 1년 11개월만에 선양 방문…북한에 화해 메시지 보내나
소식통들 "27일에 이어 28일도 선양 체류한 듯"
[단독]中시진핑 주석, 선양 전격방문…대북 화해메시지 관심(종합2보)
16∼18일 지린성 일대 방문 후 불과 9일 만에 다시 동북 지역 방문
2013년 8월 이후 1년 11개월만에 선양 방문…북한에 화해 메시지 보내나
소식통들 "27일에 이어 28일도 선양 체류한 듯"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중국 동북지역 최대도시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방문했다.
선양 기업인과 현지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은 "시 주석이 27일 선양을 찾아 동북지역의 옛 공업기지 진흥을 강조하고, 랴오닝성이 추진 중인 대외개방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고 28일 확인했다.
아울러 "일대일로 관련 잉커우(營口)자유무역시범구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하고, 부정부패 척결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27일에 이어 28일도 선양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의 추후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선양 방문은 2013년 8월 28∼31일에 이어 1년 11개월 만이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의 구체적인 선양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년 전 첫 선양 방문 일정과 비슷한 일정일 것으로 알고 있으며 2년 전 지시사항 이행을 점검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인 2년 전 선양 방문에서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 호를 승선하고 군부대를 시찰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27일 종일 랴오닝성 정부 간부들에게 비상대기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선양은 지린(吉林)성·랴오닝(遼寧)성·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 중 랴오닝성의 성도이며, 랴오닝성은 북한과 접경하고 있다.
시 주석의 동북 지역 방문은 지난 16∼18일 지린(吉林)성 일대를 둘러본 지 불과 9일 만이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동북 지역 집중 방문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이 지역과 접경한 북한에 대해 최근의 불편한 양국 관계를 개선하자는 메시지를 거듭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9월 3일인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정전협정 체결일(전승절)을 하루 앞둔 26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에 대해 두 차례나 경의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다음날인 27일 정전협정 62주년을 기념해 북한 평안남도 회창군에 조성된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전사자 묘지)에 화환을 보냈다.
이 열사능원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중공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안장돼 있으며 김 제1위원장은 201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이후 2년 만에 이곳에 헌화했다.
김 위원장이 취한 일련의 행보를 두고 북한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등으로 급속히 냉각된 북·중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이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시진핑의 선양 방문은 지난 지린성 방문과 마찬가지로 낙후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접경 지역 치안 불안 등으로 동요하는 민심을 무마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시 주석은 취임 후 첫 지린성 일대 방문이던 지난 16∼18일 방문에서 연변조선족자치주, 창춘(長春)시 등에 있는 농촌, 국영기업을 잇따라 찾았다.
그는 당시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新常態>)과 일대일로 핵심인 '대외개방', '국제협력'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북한·중국·러시아 3국 간 경제협력을 염두에 두고 추진돼온 두만강 유역 경제벨트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방 선도구' 사업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시 주석이 연변박물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창지투 개방 선도구를 설치한 것은 중앙(당과 정부)의 중요한 조치"라며 "국경지역을 개방해 동북아 국제협력을 확대하는 데에 있어서, 그리고 동북지역 등의 옛 공업기지를 진흥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며 중국 언론들은 보도한 바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