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용 회장 1표차 '턱걸이 연임'…충북한적 순항할까

편집부 / 2015-07-28 17:01:41
구성원 갈등 해소·충북도와 관계 개선 등 과제 산적

성영용 회장 1표차 '턱걸이 연임'…충북한적 순항할까

구성원 갈등 해소·충북도와 관계 개선 등 과제 산적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구성원간 극심한 갈등 속에 1표 차이로 '턱걸이 연임'에 성공한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이하 충북한적) 성영용 회장에게는 내부 갈등 봉합이라는 무거운 과제가 주어졌다.

회장 선출이 확정된 첫날부터 낙선자가 이의를 제기하는 등 험로를 예고하는 상황에서 다시금 내부 결속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2년 8월 첫 취임한 성 회장은 지난 임기 3년 동안 기관 경영 측면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28일 대한적십자사 종합감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충북한적의 자산은 2012년 55억여원에서 지난해 60억여원으로 10%가량 증가했다.

후원회비 모금 실적은 최근 3년간 목표액을 모두 달성했고, 회비수입 중 후원회비 비율도 지난해 기준 42%로 전국 평균 25.7%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인적 관리 측면에서 구성원간 고소·고발 전이 난무할 정도로 내부 분열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내홍은 지난해 말부터 성 회장과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충북지사협의회 황관구 전(前) 회장 등의 대립에서 비롯됐다.

지난 3월 충북한적은 불법으로 민간단체를 만들어 지자체로부터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원받았다며 황 전 회장의 봉사원 자격을 박탈했다.

또 황 전 회장을 대한적십자사 조직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황 전 회장은 청주지법에 대한적십자사를 상대로 '적십자 봉사원 자격 상실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공개적으로 성 회장에게 반기를 들었다.

갈등은 차기 회장 선거에서 황 전 회장 등의 지원을 받아 성 회장과 대결을 펼친 유응종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있었던 회장 경선에서 성 회장에게 7대 6, 1표 차 고배를 마신 유 대의원은 같은 후보자로서 성 회장의 투표권 행사를 문제 삼으며 대한적십자사에 이의를 제기할 뜻을 밝혔다.

2012년 회장 선거에서 이미 상임위원 자격을 가진 후보자는 투표권 행사를 할 수 있다는 대한적십자사 유권해석이 있었고, 이런 내용을 이날 경선 전 공지한 것으로 전해져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양측의 불신이 상당함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소원해진 충북도와의 관계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앞서 성 회장은 2012년 8월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충북도가 추천한 인사를 제치고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통상 충북도가 추천한 인사가 충북한적 회장에 추대되는 관례를 깬 것이다.

이때부터 도와 충북한적의 '거리두기'가 시작됐고, 이번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도 양측은 일체의 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자체 의존도가 높은 일반회비 모금 등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는 만큼 충북도와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성 회장 역시 연임 확정 뒤 내부 갈등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성 회장은 "경선에서 상대후보가 얻은 6표는 저에 대한 채찍질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소·고발은 본사 감사에 따른 조치로 취하 여부를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지만, 구성원이 화합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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