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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와 인도에 걸쳐있는 순다르반스 지역에 서식하는 벵골호랑이. 이 호랑이는 2008년 인도 삼림 당국이 구조했다가 다시 순다르반스로 되돌려 보낸 것이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방글라 야생 호랑이 106마리만 남아…10년새 4분의1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 서식하는 야생 벵골 호랑이 개체수가 10년 새 4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방송이 27일(영국시간)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서남부 순다르반스 삼림지대의 방글라데시 구역에 사는 벵골 호랑이 개체수가 106마리 가량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조사 당시의 440마리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방글라데시 다카대학의 안와룰 이슬람 교수는 이 같은 호랑이 개체수 감소의 주된 원인이 밀렵이라며 범죄단체가 가죽 등을 노리고 조직적으로 호랑이 사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적외선 감시 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한 데 반해 10년 전 조사는 호랑이 발자국으로 개체 수를 파악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걸쳐있는 순다르반스 지대는 열대식물인 맹그로브의 최대 군락지로 방글라데시에서 유일한 야생 호랑이 서식지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따르면 100년 전 10만 마리에 이르렀던 야생호랑이는 밀렵과 도시화로 점점 개체수가 줄어 오늘날 세계적으로 3천200마리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2010년 11월 인도, 방글라데시, 러시아, 중국 등 호랑이가 서식하는 세계 13개국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국제회의를 열어 2022년까지 호랑이 개체 수를 두 배로 늘리기로 결의하고 가죽 불법 거래와 밀렵을 강하게 단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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