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박물관서 '전시공간'으로 돌아보는 근현대 미술의 역사
기획전 맞아 설문 결과 "가장 영향력 있는 곳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전시공간을 키워드로 근현대 미술의 역사를 돌아보는 기획전 '한국미술 전시공간의 역사'를 10월24일까지 연다고 28일 밝혔다.
자체 소장품을 비롯해 국가기록원, 국립고궁박물관 등 20여 기관에서 대여한 자료 등 250여점을 소개한다.
주최 측은 "전시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당대 사회, 문화적 상황을 반영하는 한편 우리 미술의 중요한 담론의 장으로 기능하는 지점을 부각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1938년 완공된 덕수궁 석조전 신관 입면도, 이왕가미술관 팸플릿(1941), 현대화랑 개관기념전(1970) 안내자료 등이 전시된다.
전시공간을 박물관, 미술관, 화랑(갤러리), 대안공간 등 네 곳으로 나눠 포스터, 설계도, 도록, 입장권 등 다양한 자료를 보여준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맞아 미술평론가, 미술사학자, 전시기획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이날 공개했다.
응답자 20명 중에선 영향력 있는 미술관을 묻는 질문에 국립현대미술관이 가장 많은 19표(주관식 복수응답)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이 '우수한 컬렉션'을 보유했다는 평가로 15표를, 서울시립미술관은 '다양한 성격의 전시 기획력'으로 7표를 얻었다.
영향력 있는 화랑(갤러리)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대중적 인지도, 미술사적 의의'가 있는 현대화랑과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국제갤러리가 각각 16표를 받았다.
다음으론 가나아트센터가 '민중미술 컬렉션에 대한 기여'로 8표를 획득했다.
영향력 있는 대안공간으론 대안공간 루프가 '새로운 미술담론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가장 많은 12표를 나타냈다.
근현대미술 전시공간의 역사에서 큰 기여를 한 인물로는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12표)이 '국립현대미술관 체계화·전문화 도입' 이유로 가장 많이 꼽혔고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미술계 영향력'으로, 박명자 현대화랑 회장은 '한국현대미술 발전 및 작가 발굴' 등의 이유로 각 7표를 얻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설문조사 결과, 한국 전시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설명한 전문가 글, 그간 미술계 이슈 등을 정리한 책 '한국미술 전시공간의 역사'도 함께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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