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천국' 아프간에 어린이 장난감 총 압수령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오랜 내전으로 '무기 천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느닺없이 장난감 총 압수 명령이 내려졌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지난 1979년 옛소련의 침공과 이후 2001년 9. 11 사태 이후 미국 주도의 공격과내전을 겪으면서 AK-47 자동소총에서부터 버려진 탱크, 상공을 순찰 비행하는 무장헬기까지 온 갖 무기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아프간에서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총에 대해 압수 명령을 발표했다.
내무부는 포고문에서 "사람들에게 신체적, 심리적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장난감 총을 압수하도록 전 경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난감 총이 어떤 위해를 끼치는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이슬람 단식 성월이 끝나자마자 찾아온 최대 축제 연휴인 에이드 알 피트르 기간에 장난감 총 때문에 어린이가 대부분인 184명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취해진 것이라는 게관리들의 설명이다.
아프간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총은 대부분 중국이나 인근 파키스탄에서 들여온 것으로 에이드 기간에 선물로 준다.
관리들은 당국이 연휴에 앞서 영상물 등을 통해 부모들에게 장난감 총의 위험성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모들이 이런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장난감 총탄인 BB탄이나 고무탄 때문에 부상해 치료차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조처를 했다고 관리들은 덧붙였다.
압수 명령이 내려진 이후 경찰은 장난감 가게를 수색하고 어린이들에게서 장난감 총을 압수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압수된 장난감 총 숫자 등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고있다.
일부 부모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떨떠름한 분위기다. 오랜 내전으로 어린이들 사이에 장난감 총을 이용한 전쟁놀이와총성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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