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20세기 최악' 지진, 21세기에도 여진

편집부 / 2015-07-28 05:00:00


<역사속 오늘> '20세기 최악' 지진, 21세기에도 여진







(서울=연합뉴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현대 중국에선 정치 사건에 이어 큰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2008년 3월 티베트 수도 라싸(拉薩)에서 분리독립 요구 시위로 22명이 숨진 직후인 5월12일 쓰촨(四川) 대지진으로 8만7천명이 사망했다. 1976년은 격동의 한해였다.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가 1월에 숨진 데 이어 4월에는 톈안먼(天安門) 시위가 벌어졌다. 7월28일 오전 3시42분(현지시간)에는 베이징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인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직후인 9월에는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국가 주석이 세상을 떠나면서 중국이 다시 한번 격변에 휩싸였다.

탕산 대지진 사망자수는 즉각 보도되지 않았다. 긍정적인 측면만 쓰라는 공산당의 보도 지침 때문이었다. 1979년에야 사망자가 24만명을 넘는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 24만2천명, 부상자는 16만4천명이다. 2012년 아이티 대지진으로 31만6천명이 숨지기 전까지 '1900년 이후 최악의 지진'으로 꼽혔다. 하지만 서방 언론과 전문가들은 탕산 대지진 사망자가 65만5천∼79만9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는 정치였다. 당시 문화대혁명을 관통하고 있던 중국은 '자력 회복'을 외치느라 외국의 원조를 거부했고, 10년간 외국인 출입마저 금지했다. 중국 공산당은 2006년 7월28일에야 처음으로 국가급 추도식을 개최했다.

지진의 영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0년 3∼4월 규모 4.1∼4.2, 2012년 5월29일에는 규모 3.2의 여진이 각각 발생했다. 2010년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탕산 대지진'이 중국 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