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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미 북핵라인 회동…한미중 긴밀소통 추진(종합)
북핵 변곡점 속 6자회담국 연쇄 접촉…이란 핵타결 함의 주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27일 서울에서 우리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북핵·북한 문제를 협의했다.
한중일 순방의 첫 행선지로 한국을 방문한 사일러 특사는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협의를 가졌다.
그는 이와 별도로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하고 권용우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도 면담했다.
한미 양국은 협의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억지 방안, 실효적 압박·제재로 북한을 대화에 끌어낼 공조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는 대북 억지·압박·대화의 모든 측면에서 지렛대를 지닌 중국과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맥락에서 양측은 황준국 본부장의 지난주 방중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본부장은 지난 19~24일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 당국자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 심도있는 협의를 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은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을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한 모멘텀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이란 핵협상을 북핵 문제 처리의 '본보기'로 언급하는 등 중국이 이란 핵협상을 북핵과 연관해 주시하는 데 한미 양국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일러 특사는 협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데 이란 핵협상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적용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과 함께 북핵 문제가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면서 최근 한국,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한 6자회담 주요 당사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사일러 특사는 28일 중국을 방문해 샤오첸(肖千) 신임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부대표와 협의한 뒤 일본을 찾아 31일 한미일 3국 6자회담 차석대표 간 협의를 갖는다.
한미일 3국은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 놓으면서도 중국과의 소통 강화를통해 더 강력한 압박과 실효적 제재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로켓(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는 가운데 억지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9월3일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10월 당 창건일 등 북중 관계와 북핵에 큰 영향을 미칠 계기가 잇따르는 향후 몇 달간이 북핵 문제 전개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중요한 시기에 중국, 한국, 미국 사이에 긴밀히 의견 교환이 되고 일본과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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