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선회한 키르기스, 미국에 "혼란 야기, 좌시 않겠다"

편집부 / 2015-07-27 18:45:17
△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친러 선회한 키르기스, 미국에 "혼란 야기, 좌시 않겠다"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친(親)러시아로 돌아선 미국의 오랜 동맹국 키르기스스탄이 미국과 각을 한층 더 세웠다.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미 국무부가 아짐잔 아스카로프에게 인권상을 수여한 것은 "키르기스에서 혼란을 일으키려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또 "인권상 수여는 명백히 국내서 민족갈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불쾌감을 느끼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아짐잔 아스카로프는 2010년 키르기스 남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현재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당시 반정부 시위로 키르기스에서는 정권이 교체됐으나 이 과정에서 키르기스계, 우즈베크계 민족 간 유혈충돌이 벌어져 500여명이 숨졌다. 이 때문에 아스카로프는 키르기스에서 범죄자로 낙인찍혔다.

반면 미국은 아스카로프가 민주화 및 인권보호에 앞장선 이력을 들어 키르기스 정부에 그의 석방을 수차례 촉구했으며 급기야 최근에는 그에게 인권상을 수여해 양국은 갈등을 빚고 있다.

1991년 소련서 독립한 키르기스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원코자 자국 공군기지인 마나스 기지를 미군에 제공해 양국은 끈끈한 군사·경제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키르기스가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며 지난해 마나스 기지를 일방적으로 폐쇄해 키르기스와 미국은 관계가 틀어지고 있다.

앞서 양국은 반(反)동성애법 도입을 놓고도 한차례 설전을 펼친 바 있다.

작년 10월 키르기스 의회가 러시아의 입김으로 반동성애법을 제정하려 하자 미국은 인권침해라며 강하게 비난했고 키르기스는 내정에 간섭 말라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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