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지웰 3차 아파트 추진되나…갈등조정단 판단 '유보'
"애초 예정지와 청사용지 교환은 부적절…아파트 지을지 판단은 신영 몫"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주 대농지구 내 신영 지웰시티 3차 아파트 건립이 애초 계획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갈등 중재에 나섰던 '녹색청주협의회 갈등조정단'(이하 갈등조정단)이 사실상 판단을 유보하면서 공이 다시 신영 측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갈등조정단은 27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영의 랜드마크 또는 아파트 건설 계획은 애초 예정지에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웰시티 3차분 예정지와 대농지구 내 청주시 소유 공공청사 용지를 맞바꾸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가장 큰 관심사였던 건립 대상에 대해서는 "신영이 판단할 몫"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갈등조정단은 "지웰시티 2차 입주민들은 3차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며 랜드마크 건립을 요구하는데 이 문제는 민·형사상 다툼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판단을 피했다.
민원 제기 가능성을 이유로 3차분 건립을 반대한 SK하이닉스 등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들에 대해서도 "법적인 권한을 넘어선 과도한 주장이자 요구"라며 "민원의 원인이 되는 배출물질 줄이기에 노력하라"는 원론적 수준의 권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결국 청주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중재에 나섰던 갈등조정단 조차 명확한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발을 빼면서 지웰시티 3차 아파트 건립은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갈등조정단 역시 "청주시로부터 갈등의 완벽한 해결을 요청받은 게 아니라 조정안을 제안해보라는 수준의 요청을 받아 중재할 수 있는 권한이나 집행력이 미흡했다"며 활동의 한계를 피력하기도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갈등조정단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일단 제출된 제안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다만 사유지 개발을 두고 행정기관에서 개입한다는 게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갈등은 신영이 지웰시티 3차분 459가구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 말 사업계획 승인을 요청하면서 빚어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웰시티 2차분 입주 예정자 등은 "3차분 예정지에는 애초 신영이 청주의 랜드마크가 될 건축물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반발했다.
또 청주산단 일부 업체들도 3차 아파트가 들어서면 장차 소음 등 입주민들의 환경 관련 악성 민원으로 기업 생산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에 가세했다.
신영은 오래전에 사업 계획이 변경돼 정당하게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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