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닷컴 버블 닮아간다…소수기업 상승분 독차지

편집부 / 2015-07-27 11:37:26


美 나스닥, 닷컴 버블 닮아간다…소수기업 상승분 독차지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나스닥을 둘러싼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 상승이 소수의 일부 기업에만 집중돼 있고, 주가가 떨어진 기업이 오른 기업보다 많아 과거 '닷컴 버블' 때와 닮은 꼴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5,218.86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주가는 이후 2.5% 떨어졌다.

26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나스닥지수의 시가총액이 6천640억달러(약 776조원) 가량 늘었으나 아마존닷컴과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길리어드 사이언스 등 6개 기업의 시총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S&P500 지수도 올해 시총이 1천900억달러(약 233조원) 증가했으며 아마존과 구글, 애플, 페이스북, 길리어드, 월트디즈니의 시총 증가분은 이를 뛰어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시총이 급증하는 대신, 여타 기업의 시총은 줄어든 것이다.

나스닥지수에서는 상승종목보다 하락종목이 많이 등락주선(ADL)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과거 주가 하락 때의 전조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일 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으로 올랐을 때 연고점을 찍은 종목과 연저점을 찍은 종목 수가 비슷하게 나왔다.

마찬가지로 시장 불안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2009년 봄 이후 6년째 강세장을 이어감에 따라 주가가 떨어질 때가 됐다는 경고는 많이 나왔지만 우려와 달리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나스닥지수는 7.4% 올랐고,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 상위 3개 종목이 상승분의 37%를 차지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71% 폭등했고 구글과 애플은 각각 23%, 13% 올랐다.

파이오니어펀드의 존 캐리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런 모습을 전에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진다"면서 "이는 (지난 1990년대 말 기술주 거품 때와) 닮은 꼴로, 시장이 협소해지는 일부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 마이크 오루크 수석 전략가는 지난 2000년 3월 닷컴버블이 터지기 전날 S&P 지수의 상위 6개 종목이 당시 주가상승분을 독식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GI 펀드의 스콧 미글리오리 매니저는 "주가는 어느 쪽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 전체 시장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도 주가 상승세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