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총성은 멎었지만"…끝나지 않은 전쟁

편집부 / 2015-07-27 05:00:00


<역사속 오늘> "총성은 멎었지만"…끝나지 않은 전쟁







(서울=연합뉴스) 1953년 7월27일, 한반도에서 총성이 멎었다. 400만명에 이르는 군인, 민간인 사망자를 낸 6·25전쟁(한국전쟁)이 시작된 지 3년1개월 만에 정전협정이 체결됐다.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현재 북한 판문리에 있는 평화박물관)에서 유엔군 대표인 윌리엄 해리슨(William K. Harrison Jr.·1895∼1987) 중장과 북한군 대표인 남일(1913∼1976) 대장이 정전협정문을 교환했다. 해리슨 중장이 협정문을 당시 문산 지역에 있던 유엔군 캠프에 가져갔고, 마크 클라크(Mark W. Clark·1896∼1984) 유엔군 사령관이 협정문에 서명했다.

정전협정 서명자는 클라크 사령관과 김일성(1912∼1994) 북한군 최고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1898∼1974) 중공 인민지원군 사령관 세 사람이었다. 정전협정문에 교전 당사국인 한국의 서명은 없었다.

1951년 7월10일부터 2년간 이어진 정전협상은 역사상 가장 긴 정전협상으로 꼽힌다. 중공군의 참전으로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미국은 1951년 5월31일 조지 케넌(George F. Kennan·1904∼2005) 전 국무부 실장을 야코프 말리크(Yakov A. Malik·1906∼1980) 유엔 주재 소련 대사에게 보내 휴전 가능성을 타진했다.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그해 7월10일 개성 근교 내봉장에서 첫 회담이 열린 데 이어 보름 뒤인 26일 협상 의제에 합의했다.

하지만 협상은 곧 난관에 봉착했다. 최대 난제는 포로 문제였다. 1952년 4월28일부터 1953년 6월6일까지 1년 넘게 포로 교환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졌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양측은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수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정전협정은 남북이 전향 포로를 석방한 뒤 1953년 7월19일에야 최종 타결됐다.

정전협정으로 전쟁의 포성은 멈췄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정전이라는 말 그대로 적대행위를 일시적으로 멈췄을 뿐이다. 불안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이어졌지만 한반도에서 남북 대결구도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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