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투룹 교도=연합뉴스.자료사진) 러시아의 세르게이 이바노프 대통령 행정실장(사진 맨앞)이 작년 9월 24일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쿠릴 4개섬의 하나인 이투룹(에토로후)을 특별기로 방문, 현지를 시찰하는 모습. |
러 사할린정부 "쿠릴섬 개발에 日 불참시 한국에 제안할 것"
(모스크바 도쿄=연합뉴스) 유철종 조준형 특파원 = 러시아 사할린주 당국자가 러일간 영유권 갈등지역이 있는 쿠릴 열도 개발에 일본이 동참하지 않으면 한국에 참여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올렉 코줴먀코 사할린주 주지사 대행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일본도 '쿠릴열도 사회-경제 개발을 위한 연방 프로그램 2016∼2025'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만일 일본 정부가 거부하면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에 프로그램 참여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총 700억 루블(1조 4천 105억 원) 규모의 이번 쿠릴 개발 프로그램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12만 3천 ㎡의 주택과 더불어 학교·병원·체육관 등 17개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고, 100km에 달하는 도로의 개보수와 아스팔트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과 러시아는 영유권 갈등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다음 달 쿠릴 4개섬 중 하나인 에토로후(擇捉) 섬에 갈 것으로 알려지자 일본 측은 외교 경로를 통해 철회를 종용했다.
'한국에 쿠릴 개발 프로젝트 참가를 제안하겠다'는 사할린주 주지사 대행의 발언 역시 양측간 신경전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부 4개 섬(쿠릴 4개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을 겪어왔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쿠릴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