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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윳 찬-오차 태국총리(EPA=연합뉴스) |
태국 총리, 경기침체·정책실패에 개각 시사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지난해 쿠데타로 집권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경기 침체와 연이은 정책 실패에 대한 국민 불만이 고조되자 개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26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프라윳 총리는 최근 개각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고려 중이다"며 "개각이 어떤 충격도 초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제 불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악화하는데다 항공안전 개선 실패,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공급 제한, 무리한 불법 어로 단속에 따른 수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국민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태국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던 지난 2013년 말부터 소비, 투자 심리가 위축돼 경기 침체가 2년째 계속되고 있다.
태국중앙은행(BOT)은 경기둔화가 지속하자 올해 예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8%에서 3.0%로 낮췄다.
태국 바트화는 미국 달러화 강세와 태국 경제전망의 불투명 등으로 인해 최근 달러 당 34.84 바트에 거래돼 가치가 6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기다 항공안전 정책에 실패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미국 등으로부터 항공안전에 대한 경고를 받아 자국 항공기의 취항 제한 가능성이 대두했다.
또 가뭄으로 농업용수 공급을 제한하고, 불법 어로를 무리하게 단속해 수산물 가격 폭등, 어선들의 조업 중단 사태가 초래되자 경제 관련 부처의 정책 실패와 무능에 대한 국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개각이 이루어지면 이는 지난해 5월 프라윳 총리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하고 나서 단행하는 첫 개각이 된다.
프라윳 총리는 개각을 하더라도 전·현직 군 출신 인사를 내각에 추가로 영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내각에는 군 출신 인사 7명이 포진해 있으며, 오는 9월 정기 군 인사가 단행되고 나면 더 많은 군 출신들이 입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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