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기업전시관 산 넘어 산…청주시·인근 주민 난색

편집부 / 2015-07-26 09:04:03
총 사업비 1천400억원…청주시 "사업비 분담 어렵다"
주민들 "기업전시관, 오송 역세권 개발에 악영향"
△ <<연합뉴스 DB>>

오송 기업전시관 산 넘어 산…청주시·인근 주민 난색

총 사업비 1천400억원…청주시 "사업비 분담 어렵다"

주민들 "기업전시관, 오송 역세권 개발에 악영향"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도가 추진하는 일종의 컨벤션센터인 '오송 기업전시관' 건립이 산 넘어 산이다.

청주시가 사업비 분담에 난색을 보이는데다 기업전시관 건립 부지 옆인 오송 역세권 지구의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전시관은 제품 전시나 엑스포 개최 장소로 활용된다. 지난해 10월 도내에 전시관을 건립하자는 이시종 지사의 지시로 시작됐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오송 기업전시관 관련 부지는 총 18만2천㎡이다.

이 가운데 기업전시관 부지가 9만4천800㎡, 상업용지 3만5천800㎡, 단독주택 용지 5천800㎡이다. 나머지는 공용부지다.

충북도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1천400억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북도는 행정자치부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부 전시산업발전위원회 심의를 어렵지 않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부처 모두 기업전시관이 산업 기반시설이라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문제는 충북도가 사업비를 제대로 확보할 수 있느냐다.

충북도는 다음 주께 설문식 정무부지사를 청주시에 보내 사업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기업전시관이 앞으로 청주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만큼 함께 짓자는 것이다. 청주시에 요구할 사업비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청주시는 재정 여건상 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견해다.

시 관계자는 "기업전시관 건립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통합 청주시 신청사 건립이나 리모델링, 상당·흥덕 구청사 건립이 우선인 만큼 사업비를 분담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시가 참여하지 않으면 충북도는 사업비 확보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1천400억원을 전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송 역세권 주민들의 반발도 불 보듯 뻔하다.

기업전시관 건립 부지는 충북도가 2013년 10월 개발을 포기했던 오송 역세권 예정지 바로 옆이다.

도가 오송 역세권 개발을 포기하자 주민들은 오송역 일원 71만3천여㎡를 환지 방식으로 개발, 복합도시를 만들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가 기업전시관 관련 부지 내 상업용지를 분양한다면 자칫 역세권 개발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도시 계획 관련 일부 전문가들도 상업용지 공급 과잉으로 오송 역세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반면 충북도는 기업전시관 상업용지에 백화점이나 오피스텔이 건립된다면 오송 역세권과 연계돼 개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송정화 오송 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장은 "이 지사가 오송 역세권 개발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고선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며 "기업전시관 옆 상업용지가 분양된다면 역세권 개발은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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