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차별화 승부수' 피코크…간편가정식 매출의 10% 넘어
제품수 반년만에 390개→700개…정용진 부회장 '각별한 애정'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전자레인지에 6분만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피코크 삼계탕, 냄비에 넣어 끓이기만 하면 되는 피코크 차돌박이 된장찌개, 별미로 먹기 좋은 베트남식 피코크 양지쌀국수….
이마트가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피코크'표 식품을 쏟아내면서, 전체 간편가정식(HMR) 매출 가운데 피코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피코크는 이마트의 식품 자체 브랜드(PL 또는 PB)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애정을 갖고 각별히 챙기는 상품군이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냉동·냉장 간편가정식 매출에서 피코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4.7%, 2014년 9.4%에서 올해 11.5%로 늘었다.
간편가정식은 식재료를 가공·조리된 상태로 판매해 끓이거나 데우는 최소한의 조리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1인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 추세와 맞물려 확대되고 있다.
피코크는 최근 남원시의 시래기와 미꾸라지로 만든 '남원 추어탕'과 수도권 맛집인 송추가마골의 특제 고추장 소스를 접목시킨 '송추가마골 돼지 고추장 불고기', 대구 유명 동태탕집 레시피를 담은 '대구 송림동태탕', 통오징어 2마리를 넣은 '속초식 오징어 순대' 등을 출시했다.
현재 이마트가 판매 중인 피코크 제품은 이 같은 가정간편식을 비롯해 음료, 과자, 커피 등 모두 700여종에 이른다.
지난해 연말 390여종에서 7개월 만에 79%나 늘어난 것이다.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가정간편식 100여종과 기타 가공식품 100여종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외부 제조업체의 영향력이 큰 음료, 과자 등 기타 가공식품에서는 피코크 매출 비중이 1.4%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마트는 적극적인 제품 개발로 비중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피코크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피코크 제품 소개글은 4개에 이른다. 이틀에 하나꼴로 피코크 제품을 알린 셈이다.
그는 피코크 제품 개발 과정에서 임원진과 시식을 통해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가 피코크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대형마트가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다른 업체와 비슷한 상품 구성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태억 이마트 피코크 담당 과장은 "다른 대형마트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이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상품이 필요하다"며 "맛과 디자인, 제품 콘셉트 모두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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