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첨단기술의 만남…식지 않는 '푸드테크' 열풍

편집부 / 2015-07-26 06:05:01


음식과 첨단기술의 만남…식지 않는 '푸드테크' 열풍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개념인 '푸드테크'(foodtech)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브라운관을 지배한 쿡방(요리하는 방송), 먹방(먹는 방송)의 인기와 함께 식문화가 변화하면서 '미식'(美食) 자체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이 커진 탓이다.

푸드테크 분야의 대표 서비스인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은 관련 기업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고, 관련 스타트업도 소문을 타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 최신 기술 활용한 정교한 접근…국내외 빠른 성장

푸드테크는 음식 산업에 IT를 접목한 새로운 산업 분야를 의미한다. 배달 앱 서비스부터 맛집 추천 및 검색, 요리법 공유, 식당 예약 등 다양한 사업을 포괄한다.

이들 푸드테크 업체는 빅데이터, 비콘(근거리 무선통신 장비)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더욱 정교하게 이용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에서는 '키친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푸드테크 창업 바람이 불어 전역에서 150개 이상의 육성기관이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도 요식업 관련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배달 앱 업계가 기업들의 집중 투자를 받으며 폭발적으로 크고 있다.

국내에서는 창업지원센터인 디캠프 등 관련 기관에서 푸드테크 분야의 창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에 문을 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서울시와 CJ[001040]를 두 축으로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집중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키친 인큐베이터'를 본떠 서울시가 보유한 외식·식문화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 멘토링을 지원하고 CJ는 자체 식문화 사업노하우를 활용해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일찍이 푸드테크 바람이 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식문화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농식품 관련 산업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식물성 원료로 달걀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햄프턴크리크푸드라는 스타트업은 지난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등 내로라하는 부호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해 유명세를 탔다.

구글 역시 씨앗과 토양의 정보를 분석해 농업 생산성을 높여주는 업체인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1천500만달러(약 175억원)를 투자하며 푸드테크에 관심을 나타냈다.







◇ 업계는 변신 중…'신참'들도 가세

국내에서 푸드테크 바람을 주도한 분야는 역시 배달 앱 서비스다.

배달의민족을 필두로 요기요, 배달통과 같은 업체들이 3사 독주 체제로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이들 업체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끈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3월 수산시장에서 회를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서비스 '배민수산'을 시작했다.

이어 5월에는 푸드테크 분야 스타트업인 덤앤더머스를 인수하며 빵, 반찬, 과일, 아침식단 등으로 배달 영역을 넓혔다.

지난달에는 배달이 불가능한 음식점의 음식을 대신 배달해주는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를 시작했다. 사업 운영을 위해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도 설립했다.

이밖에 자체 배차 시스템을 갖춘 배달전문 스타트업인 두바퀴콜을 인수하는 등 쉴 새 없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는 지난달 음식 전문 배달 서비스인 '푸드플라이' 운영사 플라이앤컴퍼니에 약 44억원을 투자했다.

푸드플라이는 기존에 배달되지 않던 지역 맛집이나 프랜차이즈의 레스토랑 음식을 주문받아 배달하는 서비스로 배민라이더스와 유사하다.

또 메쉬코리아의 맛집 배달앱 '부탁해!', 놀부 등 식품 관련 업체들과 제휴하면서 배달 품목과 지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배달 앱 서비스 외에 각종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도 눈에 띈다.

맛집 추천 서비스인 '망고플레이트'는 설립 3년여만에 누적 다운로드 120만건, 월간활성사용자수(MAU) 30만명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의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 퀄컴 벤처스로부터 31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유사 서비스인 씨온의 '식신핫플레이스'는 1억5천만건의 방문기록, 리뷰 등 전국 500만명의 사용자 참여 기반으로 이뤄진 크라우드 소싱 맛집 정보를 제공한다.

앱 다운로드는 80만건을 넘어섰고 월간 페이지뷰도 700만건에 달한다.

레스토랑 검색·예약 서비스인 트러스트어스의 '포잉'은 지난해 옐로모바일과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월 사용자수 50만명을 돌파했다.

이밖에 벤디스가 운영하는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은 올해 2월 본엔젤스벤처스파트너스와 우아한형제들로부터 총 7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최근까지 15곳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6일 "맛집과 음식 정보가 더욱 개인화하고 고급화하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테크 업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관 산업에서 IT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음식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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