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진단 때문에"…지나칠 수도 있는 전립선·신장암 증가

편집부 / 2015-07-26 06:09:01
배종면 제주의대 교수 논문…11년간 환자·치명률 증가 추이 분석
환자수는 크게 늘었지만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과진단 때문에"…지나칠 수도 있는 전립선·신장암 증가

배종면 제주의대 교수 논문…11년간 환자·치명률 증가 추이 분석

환자수는 크게 늘었지만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전립선암과 신장암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과진단'(overdiagnosis)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의 배종면 교수는 26일 대한역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국내 전립선암·신장암 과진단의 역학적 근거' 논문에서 전립선암, 신장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치명률은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통계포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7.3명이었지만 2011년에는 27.7명으로 11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이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2.3명(2000)에서 5.6명(2011)으로 늘어 환자 증가폭보다는 작았다.

10만 명당 환자 수는 20명이 증가했는데, 사망자 수는 3.3명 느는 데 그친 것이다.

신장암도 환자 수 증가에 비하면 사망자 수 증가가 크지 않았다.

신장암 유병률은 2000년 인구 10만 명당 3명에서 2011년 6명으로 2배 증가했지만 이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 기간 10만 명당 1.1명에서 1.7명으로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배 교수는 암의 위험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검사 방법, 장비 등이 발전함에 따라 환자 발견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배종면 교수는 "전립선암과 신장암은 과진단이 잘 되는 특성이 있다"며 "실제와 달리 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있어 과진단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정 질병에 대해 과진단이 늘어났다는 것은 의료 행위 전반에 대해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치료를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보건 당국에 정확한 통계가 제공되지 않아 올바른 의료 정책을 수립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배 교수는 설명했다.

배종면 교수는 "통계 분석을 통해 과진단이 있다는 사실은 증명했지만 어느 정도까지가 과진단인지는 더 정확한 연구 분석으로 알아낼 필요가 있다"며 "국립 암센터의 통계 등을 분석하는 국가적 차원의 추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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