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걸프국 순방 '핵협상 외교'

편집부 / 2015-07-25 17:13:12
쿠웨이트·카타르·이라크 방문…카터 중동순방 직후 시점 주목


이란 외무, 걸프국 순방 '핵협상 외교'

쿠웨이트·카타르·이라크 방문…카터 중동순방 직후 시점 주목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부터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지역 수니파 국가와 이라크 등 3개국을 순방한다고 국영 IRNA통신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순방국의 고위 인사들과 만나 핵협상 타결 결과를 설명하고 지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걸프지역 수니파 국가들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역 내 세력 확장을 경계하면서 핵협상을 줄곧 반대해왔다.

이란은 지난달 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로 자처한 시아파 모스크 테러를 염두에 두고 쿠웨이트를 순방국에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웨이트 정부가 이 테러를 종파간 갈등을 유발하는 범죄로 규정한 만큼 이란은 IS 격퇴 협력을 고리로 공감대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걸프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사우디와 소원하면서도 이란과 꾸준히 접촉해 온 카타르를 방문, 핵협상 타결 국면에서 우군으로 삼으려는 게 이란의 의도로 해석된다.

자리프 장관의 이번 걸프지역 순방이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22일 사우디에 이어 23일 이라크를 잇달아 방문한 직후라는 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카터 장관은 살만 사우디 국왕을 만나 군사분야 협력을 늘리고 이란의 위협에 공동대처하겠다고 다짐한 뒤 핵협상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공식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이어 이라크를 방문해선 IS 격퇴작전에 지원을 약속했다. 불과 2달 전 카터 장관이 "이라크군이 싸울 의지가 없다"고 비판해 이라크 정부의 강한 반발을 샀던 사실을 고려하면 상당히 다른 방향이다.

핵협상 타결을 전후로 중동 내 테러리즘 공동 대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나선 이란의 걸프지역과 이라크내 영향력 확대를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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