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경원선 복원, 두루미 서식지 파괴 우려"

편집부 / 2015-07-25 14:25:43
"환경영향평가 없이 졸속 추진" 비판…국토부 "폭넓게 의견 수렴할 것"

녹색연합 "경원선 복원, 두루미 서식지 파괴 우려"

"환경영향평가 없이 졸속 추진" 비판…국토부 "폭넓게 의견 수렴할 것"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정부가 경원선 복원공사를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 없이 시작해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환경운동단체 녹색연합이 25일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국제적 보호 동물인 두루미 서식지에서 공사를 하는데도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은 건 심각한 문제"라며 "중요한 생태 보전지역에서 국책사업을 하면서 환경평가도 하지 않고 기공식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는 6·25전쟁으로 단절된 경원선 철도의 남측구간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복원 공사를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달 말부터 시작한다. 이 지역은 멸종 위기에 처한 두루미의 세계 최남단 집단 서식지이다.

녹색연합은 "경원선 구간이 철새의 기착지인 먹이터·쉼터와 겹친다"며 "겨울철 서식지 조사를 비롯한 사계절 환경 조사가 필요하며, 서식지 보호를 위해 노선 우회나 일부 지하화 등 대안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는 환경부가 정한 멸종 위기종 1급 동물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멸종에 대비해 보호가 필요한 '적색 보호 조류'로 지정했다.

서재철 녹색연합 위원은 "비무장지대(DMZ)의 생태를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면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이벤트에 치중해 국제적인 생태계의 보고를 훼손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측은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공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용석 국토부 철도건설과장은 "광복 70주년 행사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은 사업이어서 우선 기공식은 열지만, 착공과 건설은 10월 이후에 추진할 계획이며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마고지역∼월정리역(9.3㎞) 1단계 공사의 기공식은 이달 말 열린다. 비무장지대(DMZ)의 월정리역∼군사분계선(2.4km) 2단계 구간 공사는 남북 합의가 이뤄진 뒤에 추진한다.

그는 "환경영향평가는 기공식 후 3개월 간 실시한 뒤, 1개월은 환경단체나 전문가 등과 평가단을 꾸려 문제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병석 철도국장은 "2000년대 초반 경의선, 동해선을 복원한 사례가 있는데, 당시와 거의 같은 절차로 이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러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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