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로켓 발사 착착 준비…'10월 위기' 오나

편집부 / 2015-07-24 21:25:01
△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는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연합뉴스 자료사진)

北, 장거리로켓 발사 착착 준비…'10월 위기' 오나

동창리 발사대 증축에 로켓엔진 연소실험…DMZ·NLL선 저강도 도발 움직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북한이 외부의 예상대로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장거리 로켓 발사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엔진 연소실험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올해 들어 장거리 로켓 엔진 연소실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엔진 연소실험을 할 때 정보당국은 주변에 남는 그을음 규모 등으로 엔진의 종류를 파악한다. 이번에 실험 대상이 된 엔진은 북한이 2012년 발사한 '은하-3호' 장거리 로켓 추진체의 개량형일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로켓 발사대를 기존 50m에서 67m로 높이는 증축 공사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공사는 2013년 말 시작됐다.

발사대 증축이 완료되면 북한은 길이가 은하-3호(30m)의 2배나 되고 사거리는 1만3천㎞를 넘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거리가 1만3천㎞ 이상이면 미국 동부 지역까지 타격 범위에 들어간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의 능력을 강화할뿐 아니라 한미 정보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한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 5월 말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 발사대 동쪽 끝에 새 건물을 짓고 발사대와 연결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보당국은 이 시설이 미사일 제작과 조립 작업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과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때 평양시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로켓 동체를 만들어 동창리 발사장으로 운반했기 때문에 한미 정보당국에 쉽게 포착됐다.

그러나 동창리 발사장에 미사일 제작과 조립 시설이 들어서면 기습적인 발사가 가능해진다. 한미 정보당국의 허를 찌름으로써 도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장거리 로켓을 '축포'로 쏘아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관측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전략적 수준의 도발'을 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북한은 과거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 등을 결의하면 핵실험으로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북한의 1∼3차 핵실험은 모두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2∼3개월 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아직 핵실험 준비를 예고하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8노스도 지난달 초 북한이 적어도 올해 가을까지는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북한은 오는 10월 장거리 로켓 발사로 내부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다지고 외부적으로는 국면 전환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장거리 로켓의 성공적인 발사로 김정은 정권의 핵·경제 병진노선의 정당성 주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대해 대북정책을 전환하라는 압박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준비할뿐 아니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비무장지대(DMZ)에서 저강도 도발에 나설 움직임도 보여 우리 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서해 연평도에서 불과 4.5㎞ 떨어진 무인도 갈도에 군사시설을 완공하고 122㎜ 방사포 4문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서해 NLL을 따라 부표를 설치하고 경비정을 근접 배치하는 방식으로 긴장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무장지대에서도 북한군의 움직임이 활발해져 지난 11일에는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한 북한군 10여명을 향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하기도 했다.

최윤희 합참의장은 지난달 17일 육군 최전방 일반전초(GOP)를 방문해 북한군이 국면 전환을 위해 전방 지역에서 "고도의 전략적 계산 하에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기습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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