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총기규제 실패 가장 아픈 좌절"(종합)

편집부 / 2015-07-24 18:37:33
BBC 인터뷰서 "이란 핵협상 합의안 의회 통과 확신"
"내 장점은 차분한 기질" "영국, EU에 남아야"


오바마 "총기규제 실패 가장 아픈 좌절"(종합)

BBC 인터뷰서 "이란 핵협상 합의안 의회 통과 확신"

"내 장점은 차분한 기질" "영국, EU에 남아야"



(서울·런던=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황정우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총기규제 입법화 실패를 임기 중 가장 뼈아픈 좌절로 꼽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결되지 않은 남은 과제들과 관련해 "총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우리 상황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은 뒤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9.11테러 이후 테러로 숨진 이들이 100명도 안 되지만 총기를 사용한 폭력으로 죽은 이들은 수만 명에 달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미국에서는 2012년 12월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참사로 어린이 20명이 숨지자 거센 여론에 탄력을 받아 총기규제 법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대용량 탄창과 반자동 소총의 거래 금지 등이 담긴 이 법안은 미국총기협회(NRA)의 강력한 로비 탓에 의회에서 부결됐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인종 갈등이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종 관계에서 긴장이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내 딸의 세대는 인종에 관해 우리 세대와는 전혀 다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핵협상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안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걸프국들의 우려에 대해 "자국민과 영토를 보호하기 위한 능력을 강화하고, 이란이 역내 불안을 가져오는 행동에 나설 경우 제어될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는 미국의 입장을 걸프국들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걸프 협력국들의 국방예산을 합치면 이란의 국방예산의 10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그럼에도 걸프국들과 이견이 있음을 인정하면서 "내가 걸프 협력국들에 지속적으로 말해온 요지는 미국에 강력하고 믿을만한 파트너가 있다는 점"이라며 고 말했다.

그는 제재 해제로 이란이 헤즈볼라 등에 대한 무기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의미상으로 보면 맞는 말이지만 이란은 제재로 고통받고 있을 때에도 전략적 우선순위에 있다고 간주하면 기꺼이 자금을 댈 의지를 보여왔다"고 답했다.

오바마는 최우선 순위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런 우려와 관련해 "이란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바마 헬스케어, 이란 핵협상 타결, 쿠바와 국교정상화 등 일련의 성공들에 대한 소회를 묻자 "모든 대통령과 지도자는 장점과 단점이 다 있다"면서 "내 장점 중 하나는 내가 꽤 차분한 기질이라는 것이다. 너무 흥분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영국이 EU 회원국이어서 우리는 미국-유럽 동맹의 저력에 더 큰 자신감을 지닐 수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EU가 "세계를 더 안전하고 번영하도록 만들었다"며 영국이 세계무대에서 기존의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기 위해서도 EU에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이 EU에 남을지 결정할 국민투표를 2017년 말까지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독일 바이에른 주 크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캐머런 총리를 따로 만나 EU에 잔류해야 한다는 견해를 전달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에티오피아 순방을 위해 이날 케냐 나이로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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