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친중국' 교과서 개편에 학생·지자체 반발 확산

편집부 / 2015-07-24 14:32:18
일부 시위 학생 교육부 점거…타이베이 등 채택 거부

대만 '친중국' 교과서 개편에 학생·지자체 반발 확산

일부 시위 학생 교육부 점거…타이베이 등 채택 거부



(타이베이=연합뉴스) 노해랑 통신원 = 대만 당국이 최근 교과서 개편을 단행한데 대해 학생들과 일부 지자체가 '친(親) 중국 성향'의 내용이 수록됐다며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고교생 200여 명은 전날 오후(현지시간) 타이베이의 교육부 청사 앞에서 새 교과 과정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학생들은 교육부 청사 점거를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학생들은 시위에서 새 역사, 사회 교과서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하나의 중국'으로 보는 등 친중국 성향의 내용이 대폭 강화됐다며 철회를 요구했다고 중앙통신사(CNA) 등이 전했다.

새 교과서는 중국사와 대만사를 '본국사(本國史)로 통합하고 중국을 '중국대륙'으로 표기하고 있다. 중국 내 가장 큰 섬도 하이난(海南)섬에서 대만섬으로 수정됐다.

이날 시위에서 흥분한 수십명의 학생이 교육부 청사로 진입하자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즉각 대응에 나서 진압, 일부 학생들을 연행했다.

학생들이 연행되자 일부 인권단체와 동료 학생들이 교육부 청사에서 경찰의 물리적 진압을 규탄하고 연행 학생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과 22일에도 수백 명의 고교생들이 교육부 청사에 모여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밖에 야당 출신이 시장을 맡은 타이베이(臺北)와 가오슝(高雄) 등 일부 지자체도 새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해 교과과정 개편을 둘러싼 중앙과 지방 정부의 갈등도 예고된 상태다.

현재 가오슝은 보충 교재를 추가 제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타이난(臺南)시는 기존 교과서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타이베이 시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쟁점 부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만 교육부는 수정 교과서를 다음 달부터 배포할 예정이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