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소비 늘려라"…주류업계, 스포츠마케팅 박차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주류업계가 야구·축구·골프 등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맥주 소비를 늘리려는 시도다.
올해는 월드컵 축구와 올림픽을 비롯한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없기 때문에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와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 국내에선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공식맥주로 선정된 '카스 후레쉬(Cass Fresh)'를 적극적으로 띄우고 있다.
오비 맥주는 올해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올스타전에서 각 한 경기씩에 카스 가상광고를 선보인다. 가상광고는 실물 광고판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TV 중계 화면을 통해 노출된다.
오비맥주는 카스후레쉬 제품 포장 등에 메이저리그 로고를 사용한 야구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자사 소속의 프로골퍼 전인지 선수가 미국 LPGA 투어인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걸 계기로, 대회 과정에서 500억∼1천억원대의 광고 노출 효과와 500억원 가량의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트진로는 또 전인지 우승으로 하이트 맥주 등의 미주지역 수출 실적이 최대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선수 스폰서십을 통한 마케팅은 경기 성적에 따라 효과가 좌우되지만 전인지 선수는 한 시즌에 한국·미국·일본 메이저 대회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고 성적도 좋아 하이트진로에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맥주수입 전문업체인 비어케이가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덴마크 왕실 공식맥주인 칼스버그(Carlsberg)는 국내 주당들에게도 친숙한 브랜드다.
칼스버그는 영국 프로축구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의 후원사로 그동안 명문 구단인 리버풀을 비롯해 아스날 FC, 바클레이스 프리미어리그 공식 맥주로 활약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의 대명사로 통한다.
칼스버그는 지난해 세계 프리미어리그 팬들과 실시간 소통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스트라이커 앱(Strikr App)'을 내놓았고 프리미어리거 기성용 선수 등을 담은 칼스버그 한정판을 출시해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아예 스포츠 맥주를 표방하는 제품도 있다.
볼비어 프리미엄 라거는 축구 맥주로, 볼비어 헤페바이젠은 야구 맥주로 알리고 있다. 캔 디자인에 야구공과 축구공을 새겨 야구·축구팬을 겨냥하는가하면 올해부터 K리그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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