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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키스탄 보안군. |
타지크 반정부 세력 존폐위기…지도자 징역 17년 선고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이 철권통치하는 타지키스탄에서 반(反)정부세력이 존폐위기에 처했다.
아시아플러스 등 현지언론은 23일 대표적 반정부 단체 '타지키스탄 재건을 위한 청년연합'의 지도자 막소드 이브로히모프가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1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앞서 그의 건강을 참작해 최대 13년 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형량을 늘린 것이다.
이브로히모프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수명의 괴한이 쏜 총에 맞고 수차례 칼에 찔려 건강이 매우 악화해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오랜 복역이 치명적일 수 있는 이브로히모프에게 당국이 일부러 형량을 늘린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브로히모프는 그동안 러시아에서 시민권을 취득하고 거주하며 라흐몬 대통령의 퇴진운동을 벌여왔다.
러시아 당국은 타지크 정부의 이브로히모프 송환요청을 거절하다 올 1월 그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타지크에 신병을 넘겼다.
한편, 이브로히모프의 장기 부재는 타지크 반정부 세력에겐 치명적이다.
올해 3월 타지크 최대 반정부 단체인 '그룹24'의 지도자 우마라리 쿠브바포트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숨어지내다 괴한의 총격을 받고 현지에서 숨졌다. 터키 경찰은 당시 타지크 정보기관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4월에는 타지크 당국이 그룹24의 지도부 3명을 국가전복 및 과격단체 가입 협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그룹24는 작년 10월 타지크 수도 두샨베에서 라흐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다 무위에 그쳤다. 이후 당국은 그룹24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국내활동을 금지했다.
이런 탓에 이브로히모프는 현재 거의 유일한 반정부 세력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의 가난한 산악국가인 타지크는 라흐몬 대통령이 20여 년째 권좌에 있다. 라흐몬은 폐쇄정치와 인권탄압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2011년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대 독재자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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